[인터뷰]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내정자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 민주통합당)
지경위 한해예산 22조5천억 제주도의 7~8배 '막강파워'…제주도·지역대학 관심·분할 촉구

▲ 3선 의원으로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 내정된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 ⓒ제주의소리DB
그는 대뜸 돼지 이야기를 꺼냈다. “먹기 좋고 맛이 좋은 100㎏ 짜리 3선 의원이자, 국회의원이 꽃이라고 하는 상임위원장이 됐으니까, 잘 부려 먹으라”는 것이다.

제주출신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이 중앙 정계에서 우뚝 섰다. 국회의원의 꽃이라고 하는 ‘3선’ 중진의원으로, 제주도민과 약속한 ‘힘센 정치인, 힘센 머슴” 약속을 지켜냈다.

민주통합당은 5일 야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 8개 상임위원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그 속에 강창일 의원은 상임위원회 중에서도 ‘알짜’로 통하는 지식경제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제주의 소리>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처음부터 제주에 도움이 될 상임위원회 지식경제위원회를 선택했고, 3선으로서 당당히 위원장을 요구했다”면서 “제주도와 제주도민들이 저를 써먹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9일 본회의를 열어 18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요식 절차에 불과, 사실상 당 내정자가 선출되는 건 시간문제다.

강 의원은 지난 4.11총선 기간 전면에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큰 인물론’이었다. “3선을 만들어 더 크게 써 먹으라”는 전략이 먹혀들었고, 결국 그는 ‘3선 중진의원’이 됐다.

4.11선거 당시 강 의원은 “초선은 돼지로 치면 60kg, 재선은 80kg이고, 3선이 딱 먹기 좋고 맛이 좋은 100kg이다. 1%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힘센 정치인, 힘센 머슴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강 의원은 “도민들의 바람에 부응할 여건은 만들어졌다. 얼마만큼 잘 써먹는가는 이제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많이 부려먹어 달라”는 주문도 했다.

▲ 강창일 의원.ⓒ제주의소리DB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그야말로 막강 파워를 갖는다. 장관 부럽지 않다.

보통 1개 상임위원회는 2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소위 20명 소그룹의 ‘리더’가 되는 것으로, 예산확보 등에서 절대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강 의원이 위원장을 꿰찬 지식경제위원회는 소관 예산만 한해 22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특허청을 관할하며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만도 50개가 넘는다.

제주도의 한해 예산이 3조원인 것을 감안할 때 제주도지사보다 7~8배의 파워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식경제위원장을 배출한 제주로서는 제주지역 기업 육성과 산업구조 개편,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선정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강 의원은 “워낙 예산이 많은 상임위원회다보니까 당내 경쟁부터 치열,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에서 전문가인 저를 낙점한 것 같다”면서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정 단계인데도 한전 등 소관 공기업에서는 사업계획을 챙겨 찾아오기까지 한다”며 “이에 반해 제주도는 느긋한 것인지, 관심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적극적으로 대시한만큼 과실을 많이 챙길 수 있는 만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저를) 활용했으면 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지식경제위가 관할할 수 있는 R&D예산만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서는 “제주대학교에도 연구 과제를 발굴한다면 얼마든지 많은 지원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대학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 중에는 현오봉, 현경대, 양정규, 변정일 전 의원 정도가 상임위원장을 맡았었다. 대부분 20년 전 일이다. 변정일 현 JDC 이사장이 법제사법위원장, 현 전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양 전 의원은 교통체신위원장, 현오봉 전 의원은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강 의원은 “제주출신으로는 20년 만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 만큼, 제주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며 풍력, LNG 사업 등을 통해 제주에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9일 본회의를 열어 19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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