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해 교수 “제주 영상산업 발전 위해 국제평화영화제 개최 필요” 제안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강경식 의원)은 23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 영상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6차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야말로 국제영화제 개최의 최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의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국제평화영화제’를 개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강경식 의원)은 23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 영상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6차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 김진해 교수. ⓒ제주의소리
이날 김진해 경성대 교수는 ‘제주 영상산업의 현재와 미래’ 주제발표를 통해 한마디로 “제주에 영상산업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이보희·정보석이 주연한 ‘49일의 남자’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아시영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주4.3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의 성공과 관련해서도 “한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선덴스 영화제’라는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흥행의 물꼬를 텄을 뿐”이라며 “독립영화를 산업의 범주에 넣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인구 60만의 특별자치도에 독립적인 연극영화학과나 영화영상학과, 즉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이 없는 마당에 영상산업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영산산업을 얘기할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김 교수는 제주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주국제영화제’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제주는 자연환경적인 요인과 휴양지적 요인, 관광 인프라가 이미 확보된 곳으로 국제영화제 개최의 최적의 장소”라며 “이를 위한 연구용역 또는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영화제 명칭과 관련해서는 “탐라영화제나 오름영화제 등 지엽적인 이름을 가지기보다는 전 세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를 모토로 남북이 화합하고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강경식 의원)은 23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 영상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6차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인 평화를 모토로 국제성과 로컬리티를 동시에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제주국제평화영화제는 제주국제평화포럼이라는 국제적인 컨퍼런스와 함께 개최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자연환경과 제주국제영화제라는 문화상품이 확보된다면 제주의 신성장 선도산업이 될 것”이라며 “국제영화제 개최는 제주 영상산업의 첫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제주의 영상산업 환경을 극단적으로 말하면 영상산업을 포기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영상산업 활성화를 원한다면 우선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문적인 연구부터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영화 <지슬>을 제작한 고혁진 기획PD, ‘이제수의 난’을 제작한 유인택 서울시립 뮤지컬단장, 장광수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팀장, 양진건 제주대 교수, 이선화 의원, 문순영 제주도 문화정책과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영상 산업에 대한 진단과 함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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