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동료에 선물하고 여자 친구완 영화관람·쇼핑…김우남 “감독부실 한심”

한국농어촌공사 직원이 복지포인트를 횡령한 새로운 유형의 횡령사건이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다.

▲ 김우남 국회의원.ⓒ제주의소리
국회 농축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 을)이 24일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 업무담당 직원 H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복지포인트를 횡령하다 적발돼 지난해 말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

이 직원은 임의로 자신에게 포인트를 추가 부여한 것도 부족해 퇴직자아이디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자신이 쓰는 수법 등으로 무려 27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사용했다.

포인트만 횡령한 건 아니다. 직원복지를 담당하는 부서인 인사복지처 4급 직원인 해당직원은 2009년 3월11일에서 2012년 9월 13일까지 사택숙소 보증금 3건 6억9000만원, 복지포인트 118건 2700만원 등 총 7억1845만원을 횡령했다.

H씨는 횡령한 돈으로 친구에게 4억원을 빌려줘 부동산 투자 용도로 사용했고, 나머지 3억원 가량은 주식투자에 썼다. 스포츠토토도 3500만원어치나 샀다.

복지포인트로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들과 380매의 영화표, 252만원어치 상품권 등은 동료와 가족, 여자 친구에게 선심 쓰듯 선물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직원 5000여명의 복지포인트를 단 한사람이 관리하다 보니, 이런 엽기적인 횡령이 가능했다.

구조적으로 횡령발생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다. 해당 직원이 속한 인사복지처는 연간 7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다뤘고, 그 직원은 혼자 450억원을 담당할 정도로 개인에게 주어진 관리권한이 너무 컸다.

김우남 의원은 “재직인원이 많고 지사가 전국 농어촌에 분포된 농어촌공사는 구조적으로 관리가 허술하기 쉬운 공기업”이라며 “횡령사고가 잦은데도 개선되는 모습이 엿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한 명의 직원이 수천명의 복지포인트를 관리하는데 이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안됐고, 6억9000만원의 보증금을 빼가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게 한심스럽다”고 질타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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