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전 의원 “이도2동 을 출마”…강경식(갑) ‘웃고’, 김명만(을) ‘긴장’
내년 지방선거에 적용될 제주도의회 선거구획정안이 크게 현행 틀을 유지하게 됐지만, 일부 구역조정으로 예비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27일 제주도의회 의원정수를 현행 41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구획정안을 최종 확정, 제주도에 제출했다.
비례대표 의원정수도 제주특별법에 따라 교육의원 정수 5명을 제외한 36명 내의 20%인 7명으로 결정, 현행대로 유지됐다.
지난 6월 출범해 5개월간 논의를 거듭해 온 선거구획정위는 당초 교육의원 선거제도 존치 문제에 대한 결론을 전제로 해 선거구를 상당 부분 조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손을 거의 대지 못한 채 현행체제 유지안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하나의 행정동에 2개 선거구가 있는 제주시 동지역 선거구역 중 2006년 선거구 획정 시 인구수 등을 이유로 이도2동甲 선거구에 편입된 구남동(48통, 53통 일부)은 생활권역과 지역정서 등을 감안해 이도2동乙 선거구로 조정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구역(구남동, 이도2동 갑→을) 조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
현역 강경식 의원(무소속)이 버티고 있는 이도2동 갑 선거구에서 강 의원에 대적할 가장 강력한 상대로 김수남 전 제주도의원이 꼽혔었다.
김 전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신예 강 의원을 꺾고, 제주시의원에서 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치러진 리턴매치에서는 4년을 절치부심한 강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역대전적 1승1패를 기록한 그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 패배한 뒤로도 남광초등학교 앞에서 매일 아침 교통봉사를 하며 3번째 진검승부를 준비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구획정이라는 ‘돌발’ 변수가 튀어나온 것. 김 전 의원의 안방이 바로 이도2동 갑에서 이도2동 을 선거구로 조정된 ‘구남동’이다.
김 전 의원은 29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고향을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도2동 을 선거구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경식 의원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눈앞에서 사라진 셈. 현재 이도2동 갑 선거구에서는 강철호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새누리)과 고인국 제주도 자율방제단장(민주) 정도가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도다.
반면 이도2동 을 선거구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현역인 김명만 의원(민주)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선거구에서는 제주도의회에서 정책자문위원으로 내공을 쌓은 강성민씨(43)가 ‘안철수 신당’에 합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재선으로 가는 길이 더욱 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정가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전·현직 의원간 삼세판 결전이 예상됐던 이도2동 갑 선거구는 유력후보의 이탈로 현역이 유리해진 반면 이도2동 을 선거구는 한층 선거구도가 복잡해지게 되면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