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터넷언론6사 공동여론조사] (2)가상대결…1~3위 0.7%p차이 ‘초박빙’

6.4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제주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비록 가상대결이긴 하지만 불과 2개월 전과 비교해 선두주자의 얼굴이 바뀌기도 하고,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안철수 바람’의 세기가 향후 선거판에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6사가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예측 가능한 4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황에 따라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졌다.

종합 성적만을 놓고 보면 ‘안철수 신당’(새정치추진위) 신구범 전 지사가 3승1패, 새누리당 우근민 지사가 1승1패를 기록했다. 민주당 고희범 전 도당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새누리당 김방훈 전 시장은 2패씩을 기록했다.

하지만 4개 가상대결 중 ‘우근민(새) 30.0%-신구범(안) 29.2%-고희범(민) 23.5%’ 가상대결만 1-3위가 오차범위(±3.1%p)를 벗어났을 뿐 나머지 가상대결에서는 1~3위까지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 [가상대결Ⅰ] 신구범 30.1% vs 김방훈 27.0% vs 고희범 26.3%

새누리당 김방훈(27.0%) vs 민주당 고희범(26.3%) vs 안철수 신당 신구범(30.1%) 후보가 맞붙었을 때는 신구범 후보가 맨 앞자리에 섰다. 부동층으로 여겨지는 ‘없음/모름’은 16.6%였다.

신구범 후보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선두자리로 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소속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말을 갈아탄 게 변수라면 변수다.

그렇지만 1-3위 간 격차라고 해봐야 고작 3.8%p에 그쳤다. 오차범위(±3.1%p) 내다.

신구범 후보는 옛 서귀포시(31.5%)와 남제주군(31.9%)에서, 김방훈 후보는 옛 북제주군(36.3%), 고희범 후보는 옛 제주시(27.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를 읍·면·동별로 더 세분해보면 후보들의 지역연고에 따른 ‘텃밭현상’이 눈에 띈다.

한림 출신인 김방훈 후보는 고향인 한림(54.5%)과 인접한 애월(37.5%)에서의 지지율이 높았다. 삼도2동 출신인 고희범 후보는 연동·노형동(33.0%)과 구좌·우도(33.3%)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조천 출신인 신구범 후보는 고향(32.4%)보다 한경·추자에서 55.6%의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별로는 김방훈 후보는 50대(35.1%)와 60대 이상(40.4%)에서, 고희범 후보는 30대(37.5%)와 40대(31.9%), 신구범 후보는 20대(41.7%)와 30대(36.4%)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 [가상대결Ⅱ] 신구범 29.3% vs 김우남 28.8% vs 김방훈 26.5%

민주당 후보를 김우남 국회의원으로 바꿨을 때는 2-3순위가 바뀌었다. 하지만 [가상대결Ⅰ] 때보다 1~3위 간 격차는 더 줄어들었다. 1위와 3위간 격차가 2.8%p에 불과해 초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신구범 후보가 29.3%로 앞자리에 섰고, 김우남(28.8%) 김방훈(26.5%) 후보가 뒤를 이었다. 없음/모름은 15.4%였다. 1-2위 간 격차는 0.5%p에 그쳤다.

역시 출신 지역에서의 ‘몰표’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림에서는 김방훈 후보가 54.4%, 구좌·우도에서는 김우남 후보가 44.4%, 조천에서는 신구범 후보가 4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신 후보의 경우 고향보다 한경·추자(44.4%)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로는 김방훈 후보는 50대(34.0%)와 60대 이상(39.9%), 김우남 후보는 30대(38.0%)와 40대(38.4%), 신구범 후보는 20대(42.3%)와 30대(36.4%)에 폭넓은 지지층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 [가상대결Ⅲ] 우근민 30.0% vs 신구범 29.2% vs 고희범 23.5%

새누리당에서 우근민 후보가 나섰을 때는 판세가 또 달라졌다. 4개의 가상대결 시나리오 중 유일하게 신구범 후보가 선두 자리를 내준 케이스다.

조사결과, 우근민(새) 30.0%-신구범(안) 29.2%-고희범(민) 23.5% 순이었다. 부동층을 의미하는 없음/모름은 17.3%로 다른 가상대결에 비해 다소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우근민 29.8%-신구범 28.5%-고희범 24.5% 순인 반면 서귀포시에서는 신구범 31.3%-우근민 30.5%-고희범 20.6%로 순위가 바뀌었다.

옛 시·군별로 더 세분하자 우근민 후보는 옛 북제주군(42.5%)과 남제주군(36.2%)에서 우위를 보였다. 신구범 후보는 옛 서귀포시(33.6%)와 제주시(30.3%)에서 강세를 보였다. 고희범 후보는 옛 제주시(26.3%)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우근민 후보의 경우 50대(33.5%)와 60대 이상(43.4%)가, 고희범 후보는 30대(32.1%)와 40대(27.5%), 신구범 후보는 20대(39.9%)와 30대(32.1%)가 주력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 [가상대결Ⅳ] 신구범 28.6% vs 우근민 27.9% vs 김우남 27.9%

가장 치열한 구도다. 현재로서는 가장 실현성이 높은 구도이기도 하다. 각 정당의 후보 적합도와 당내 경쟁력 1위 후보가 대표주자로 나서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신구범 후보 28.6%가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맨 앞자리에 섰다. 우근민 후보와 김우남 후보는 이에 0.7%p 뒤진 27.9%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오차범위(±3.1%p) 내로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제주시에서는 김우남 후보 30.1%, 신구범 27.5%, 우근민 27.0% 순이었고, 서귀포시에서는 신구범(31.7%)-우근민(30.5%) 후보가 백중세를 보였다. 김우남 후보는 21.8%에 그치며 제주시에서 1위를 기록하며 획득한 지지율을 다 까먹었다.

우근민 후보와 김우남 후보는 고향(구좌)에서 33.3%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 후보는 신구범 후보의 고향(조천)에서도 29.4%를 얻으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령대별로는 우근민 후보의 경우 50대(30.9%)와 60대 이상(41.2%)에서, 김우남 후보는 30대(31.0%)와 40대(38.9%)에서, 신구범 후보는 20대(44.0%)와 30대(32.1%)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새누리당(50~60대)-민주당(30~40대)-안철수 신당(20~30대) 지지층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주)가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5일 실시했다.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한 일대일 전화면접조사 RDD방식과 휴대전화조사를 병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9%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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