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安신당 합류 신구범, ‘빅3’ 재편(?)…세대교체론 재부상 ‘촉각’

풀뿌리 일꾼을 뽑기 위한 6.4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제주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크고 작은 변수가 속출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민심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여론조사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도내 인터넷언론사 6사는 최근 6.4지방선거 공정보도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발표됐다. 앞으로도 6~7회 정도 주기적으로 실시, 공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가 과학적 기법을 동원한 통계라고는 하나 ‘맹신’해서는 안 된다. 다만, 여론의 흐름을 이해하고 방향을 잡는 길라잡이 역할 정도로 참고하면 될 듯하다.

   
◇ 단순지지도, 1위(우근민)~5위(김방훈)까지 오차범위(±3.1%p) 접전 ‘시계제로’

그 첫 번째 순서로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12월12~13일에 실시된 여론조사(제주경제신문)와 해를 넘겨 처음 실시된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6사 여론조사(1월24~25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신구범 전 지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지난해 추석 이후 두각을 보인 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지사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먼저 단순 지지율을 보자. 누가 정당 공천을 받느냐에 상관없이 출사표를 던진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차기 도지사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다.

<제주의소리> 등 인터넷6사 여론조사에서는 우근민 지사(16.9%), 신구범 전 지사(16.5%), 김우남 의원(16.3%), 고희범 전 위원장(13.9%), 김방훈 전 시장(13.5%) 등 5명이 오차범위(±3.1%p)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5.4%),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4.7%), 양원찬 재외도민회총연합회장(2.1%)이 뒤를 이었다.

‘3강2중3약’이니, ‘5강2중1약’이니 하는 판세분석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대세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40일 전에 실시된 <제주경제신문> 여론조사 어땠을까.

당시에는 김우남(19.5%)-우근민(17.6%)-김방훈(14.3%)-신구범(13.7%)-고희범(13.0%)-김경택(9.2%)-양원찬(2.1%) 순이었다.

선두 얼굴(김우남→우근민)이 바뀌었고, 신구범 전 지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안철수 신당’ 합류(1월17일 공식 선언)로 지지율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 [가상대결] 신구범 ‘4패→3승1패’, 40일 새 엎치락뒤치락 ‘예측불허’

실현 가능한 상황을 가정한 가상대결 결과는 더욱 역동적이었다.

40일 전 실시된 <제주경제신문> 여론조사 성적표는 김우남 2승, 김방훈·우근민 각 1승1패, 고희범 2패, 신구범 4패였다.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김태환 전 지사의 불출마 등 어느 정도 구도가 잡힌 이후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여론조사다.

당시 조사에서는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한 우근민 지사가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김우남 의원에 오차범위를 벗어난 7.9%p까지 뒤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40일이 지난 이후 제주민심을 변했을까.

<제주의소리> 등 인터넷언론 6사가 실시한 여론조사(1월24~25일) 종합 성적만을 놓고 보면 ‘안철수 신당’(새정치추진위) 신구범 전 지사(3승1패)의 상승이 단연 눈에 띈다.

우근민 지사가 1승1패를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고, 40일 전 여론조사에서 2승을 했던 김우남 의원은 체면을 구겼다. 고희범(민주), 김방훈(새누리) 후보들도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4개 가상대결 중 ‘우근민(새) 30.0%-신구범(안) 29.2%-고희범(민) 23.5%’ 시나리오만 오차범위(±3.1%p)를 벗어났을 뿐 나머지 가상대결에서는 1~3위까지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40일 시차를 두고 실시된 두 여론조사 결과가 일관성을 벗어난 요인은 뭘까.

신구범 전 지사의 ‘안철수 신당’ 합류, 민주당 고희범 전 도당위원장과 김우남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 우근민 지사의 읍·면 연두방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런 의미에서 온가족이 둘러앉았던 이번 설 밥상머리 민심은 지방선거까지 몇 안 되는 여론의 변곡점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론이 많이 회자되면서 이른바 ‘제주판 3김 퇴진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선거일까지는 4개월. 살아 있는 생물에 비유될 정도로 정치에서 4개월이면 강산도 몇 번 변할 정도의 긴 시간이다.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제주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된다.

◆ 여론조사 개요

언론사

여론조사 개요

제주경제신문

케이엠조사연구소 / 2013년 12월12~13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 / 전화면접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3.1%p / 응답률 14.4%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6사

케이엠조사연구소 / 2014년 1월24~25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 / 전화면접방식(유선+휴대전화)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3.1%p / 응답률 15.9%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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