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 ‘성황’…신·우에 “자식에 정치 맡겨 명문정치가문으로 남길” 퇴진 촉구

▲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양원찬 새누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회장)가 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이 세몰이에 나섰다.

양원찬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건설회관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대한민국 마당발’임을 입증이나 하듯 도내·외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이 참석, 양 예비후보의 출정에 힘을 실었다.

아름다운 경선을 다짐한 김경택, 김방훈 예비후보는 물론 당을 달리하고 있는 김우남 국회의원과 양성언 교육감, 김태환 전 지사, 장정언 전 국회의원, 김인종 전 경호처장, 양우철·양대성·김용하·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조문부·부만근 전 제주대 총장, 새누리당 강지용 도당위원장과 정종학·이연봉 당협위원장, 김택남 제민일보 회장 등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우근민 지사도 행사장을 찾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행사 시작 전에 자리를 떴다.

▲ 왼쪽부터 김태환 전 지사, 장정언 전 국회의원,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야외에서 현판 제막식을 가진 뒤 실내로 옮겨 처러진 개소식에서 김태환 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양원찬 예비후보가 한양대학교 총동문회장인데, 한양대 출신 국회의원만 30여명, 장·차관 등 1급 이상 공직자만 40명 가까이 된다”면서 “도지사 후보들 중에서 가장 중앙정부·정치권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양원찬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재임 중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김만덕 나눔쌀 1만석 쌓기 행사를 회고하면서 “당시 행사에 바쁜 와중에도 총리와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KBS는 이를 생중계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양원찬 후보뿐”이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갈채를 유도했다.

장정언 전 국회의원은 “보물섬 제주에 가장 필요한 건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는 일”이라며 “도덕성과 정직함, 착한 대인군자를 만나면 제주는 희망이 보일 것이다. 양 후보가 바로 그런 대인군자”라고 말했다.

특히 장 전 의장은 “제주도지사는 대단히 큰 지도자다. 그런데 4년 동안 대통령과 독대 한번 못하는 지도자는 안 된다”며 현역인 우근민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지용 도당위원장은 “양 회장은 그야말로 출세한 분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의사가 됐고, 강남에 병원도 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출세한 분이 지구를 스무 바퀴를 돌 정도로 제주를 오고 갔다. 제주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분이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있으면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양원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 8일 열린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지지자들. 제주시 연동 건설회관 맞은편 도로까지 지지자들이 차지, 성황을 이뤘다. ⓒ제주의소리
이어 마이크를 잡은 양원찬 예비후보는 인사말 대부분을 우근민 도정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우 지사는 이날 행사 시작 전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양원찬 후보는 “제주는 23년간 갈등 속에서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로 얼마나 황폐해졌느냐”고 반문한 뒤 “이것을 치유하고 제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대통합의 길로 나설 수 없을까 미력한 힘을 갖고 고향에 돌아왔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쓰레기 대란’과 도두 하수종말처리장, 소나무 재선충병 창궐 사태, 노형 드림타워 허가 등을 우근민 도정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꼽은 뒤 “이번에 당선되는 도지사는 그 전에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다 보면 다 지나갈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그는 소나무 재선충과 관련해 “장마가 오면 난리가 날 것이다. 숲 관리 계획을 지금부터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면서 “그런데 사람이 죽고 장례식 날 도지사는 어디에 있었느냐. 지도자의 철학·비전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우근민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소위 ‘제주판 3김’으로 화두를 옮긴 뒤에도 그는 “1만7000명 기획 입당해놓고, 기득권을 유지시켜달라고 자꾸 쑤셔대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 지사를 향한 독설을 이어갔다.

▲ 8일 열린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제주의소리
▲ 건배를 제의하고 있는 김인종 전 경호처장. ⓒ제주의소리
반면,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환 전 지사에게는 “후배들을 위해 마음을 비운 모습이 얼마나 편안해 보이는지 모른다. 장수하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양 후보는 계속해서 “내가 연세를 안 따지려고 했는데, 제주판 3김의 나이가 지금 도지사 후보들 중 나이가 가장 많은 편인 나보다 여덟 살 위다. 지난 선거에서 눈물 흘리며 나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지도자는 신뢰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며 우 지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제주3김 모두 자식농사는 참 잘 지었더라. 차라리 자식들에게 정치를 하라고 해서 제주의 명문정치가문으로 남아 달라.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신구범·우근민 전·현직 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자리에 참석한 강지용 도당위원장에게도 “도지사 후보는 중앙당에 후보등록을 한다. (경선 룰과 관련해) 도당 차원에서 뭔가 할 때는 예비후보들과도 좀 상의를 해 달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지지자들을 대표해 아름다운 경선,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는 선언문 낭독, 축하 떡 썰기에 이어 김인종 전 경호처장의 승리를 기원하는 건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 개소식에 참석한 지지자들에 큰절을 하고 있는 양원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 도지사 및 도의원 예비후보들과 필승을 다짐하는 양원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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