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힘!] 교육의원 선거 제주시 제1~3선거구

제주특별자치도 제3기를 이끌 풀뿌리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6월4일 치러진다. 하지만 선거가 막상 시작되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도지사선거가 나머지 선거와 이슈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버린다. 그러다 보니 도의원·교육선거는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일쑤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도의원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 데 이어 교육의원 예비후보들을 2차례에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 주]

교육감선거 후보는 ‘북적’, 교육의원 후보는 ‘썰렁’…양극화 왜?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예비후들이 차고 넘치는 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존치하게 된 교육의원 선거는 그야말로 썰렁하다. 제주도를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눠 5명을 선출하게 되지만, 5개 선거구를 통틀어도 예비후보가 7명에 불과하다.

제주시 동부지역에 해당되는 제1선거구와 서귀포시 서부지역에 해당하는 제5선거구에만 2명씩 출사표를 던졌을 뿐 나머지 선거구에는 선거일을 78일 남긴 현재까지 1명씩만 표밭을 누비고 있어, 무더기 무혈 입성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교육의원 출마자 기근현상은 교육의원 일몰제 때문인 탓이 크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교육의원을 선출하지 않는다. 제주의 경우 제주특별법에 별도로 명시되어 있어 교육의원 제도가 유지됐다.

무엇보다 국회 차원에서 교육의원 존폐를 놓고 야·야간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다 2월말이 되어서야 ‘타 지역 폐지-제주 존치’로 결론이 나면서 출마예정자들의 준비 자체가 늦어졌다.

여기에 양성언 교육감이 4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교육감 선거로 방향을 튼 점도 작용했다.

제주시지역 교육의원인 윤두호(1선구), 이석문(2선구), 강경찬(3선거구) 의원 등 현역 3명 모두 교육감선거에 출마하면서 상대적으로 교육의원 출마자가 줄어들게 됐다.

더구나 교육경력 5년 이상이라는 입후보 자격은 교육의원 선거 등용문을 좁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번 교직에 발을 들일 경우 정년 또는 명예퇴임하기 전에 교육의원을 위해 그만 두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구가 웬만한 도의원 선거구 4~5개를 합칠 정도로 넓어 선거운동 자체가 힘든 측면도 많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라붙은 선거비용 역시 만만찮아 교육의원 선거 출마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의원 제1선거구 부공남 전 제주서중 교장(왼쪽)과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 ⓒ제주의소리
◆ [제1선거구] 제주일고 출신 부공남 vs 오현고 출신 부광훈 ‘진검승부’

교육의원 제1선거구는 제주시지역을 셋으로 나눠 동부지역에 해당된다. 동(洞)지역에서는 일도2동, 삼양동, 봉개동, 아라동이, 읍면지역에서는 조천읍, 구좌읍, 우도면이 같은 표밭이다.

도시와 농촌지역이 섞여 있는 곳으로, 농어촌 지역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힌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교육환경 개선 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욕구도 높은 편이다.

현재 이 선거구는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2월 정년퇴임한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과 역시 지난해 8월 명예 퇴임한 부공남 전 제주서중 교장이 진검 승부를 겨루게 됐다.

둘 모두 중등교장 출신으로 부씨 종친이다. 부광훈 전 교장은 제주시 삼도동에서 나고 자란 반면 부공남 전 교장은 구좌읍(평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부광훈 전 교장은 명문 사학인 오현고를, 부공남 전 교장은 공립의 자존심 제주제일고를 졸업해 ‘오·일 전쟁’을 치르게 됐다.

◇ 부공남, “능력과 열정 겸비! 거짓말 하지 않는 올곧은 교육자”

▲ 부공남 전 제주서중 교장. ⓒ제주의소리
부공남 전 제주서중 교장(53년생)의 꿈은 교육감이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정년을 2년이나 남긴 상태에서 명예퇴직을 감행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로서 낮은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계를 느껴 교육의원 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부공남 예비후보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꿈을 갖도록 하는 학교교육, 그리고 그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교육으로 제주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교직에 몸담은 35년 동안 교사·교감·교장, 교육전문직을 역임했고, 초·중 통합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도시학교와 읍·면 소재 소규모학교까지 두루 거치면서 터득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열정·정의·무욕이 신조라는 부공남 예비후보는 “교육과 관련한 수장이나 정치인은 올곧은 양심과 정의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본’을 보여야 한다”면서 “제주교육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을 없애는데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별자치도 교육특례를 활용한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 해결 △고교 무상급식 실현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또는 그에 상응한 대안교육 정책 마련 △제주형 자율학교 재정비 △예·체능학교 설립 등의 공약을 내걸고 학부모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부광훈, “35년간 교육자로서 올곧은 삶…명품 제주교육 만들 열정의 소유자”

▲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 ⓒ제주의소리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50년생)의 꿈 역시 교육감이다. 지난해 2월 정년퇴임 후 교육감선거를 준비해 왔지만 오현고 17회 동창인 윤두호 교육의원에게 통 큰 양보를 했다.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도지사선거에 나선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등이 동창들이다.

부광훈 예비후보는 “교단에 선 지난 35년 동안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배우며, 보답하면서 제2의 길을 걷고자 한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부광훈 예비후보는 1978년 모교인 오현고에서 교사로 시작해 교장까지 올랐다. 공립학교처럼 순환근무를 하지는 않았지만 명문사학에 몸담은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며, 더불어 함께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반석을 놓아 주는 것이 교육자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동쪽 지역이 아이들의 희망과 꿈이 살아 숨 쉬는 명품 교육구가 되도록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농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 △제주 동부지역 명문고교 육성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체계 재정비 △적극적인 영·유아 지원 방안 △중도 탈락학생 해결방안 마련 △유아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한 숲 체험관 설립 등이 주요 공약이다.

◆ [제2선거구] 김광수, “37년 교직, 다양한 경험! 융합인재 육성 적임자”

▲ 김광수 전 제주일고 교장. ⓒ제주의소리
교육의원 제2선거구는 제주시 중간지대다. 일도1동, 이도1·2동, 삼도1·2동, 용담1·2동, 건입동, 오라동이 이 선거구에 해당된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김광수 전 제주제일고 교장(52년생)이 유일하다. 추가 도전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제10대 제주도의회에 무혈 입성할 수도 있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일선 분대·소대원으로 일했다면 앞으로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데 일정부문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정년을 1년 남기고 지난 2월 사표를 썼다. 그는 37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인성과 지성이 함께 하는 즐거운 학교”는 만드는 게 꿈이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 교육의원이 되는 것이다. 그의 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종국에는 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것이 그를 주위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평이다.

한경면 소재 저청초·중학교와 제주제일고를 졸업했다. 교직에 발은 들인 뒤 제주도교육청 장학관, 제주일고 초빙교장 등을 역임했다. 마라톤 마니아이면서 사진과 오지체험 등을 즐기는 ‘팔방미인’이다. 그는 “교육현장을 벗어난 다양한 경험은 제주교육의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가려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점으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감각도 갖췄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교육은 자녀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들의 꿈은 다양하고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 부모세대가 이들의 꿈을 이해하고 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교육의 지속발전가능 정책 선별 △학습권·교권·학부모의 교육권을 위한 ‘교권 119’ 사무실 개설 △병설유치원 개설을 통한 구도심권 학교 활성화 △방송통신중학교 개설 △제주시청 주변 ‘안전가게’ 지정 등이 주요공약이다.

◆ [제3선거구] 강덕부, “학교현장·교육행정 경험 풍부, 소규모학교 살리기 지원”

▲ 강덕부 전 제주시교육장. ⓒ제주의소리
교육의원 제3선거는 제주시 서부지역이다. 제주시 동(洞)지역에서는 연동, 노형동, 외도동, 이호동, 도두동이, 읍면지역에서는 한림읍, 애월읍, 한경면, 추자면이 속한다.

이 선거구에도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가 한 명뿐이다. 올해 2월 명예 퇴직한 강덕부 전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52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강덕부 예비후보는 “평생 국민윤리 교사로 교직에 몸담으면서 쌓은 현장지도 경험과 법을 전공한 장점을 살려 ‘바른 품성을 함양하는 인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덕부 예비후보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교직에 발을 들여서는 국민윤리(도덕) 교사로 30여년간 학생들의 바른 품성을 기르는데 혼신을 다했다. 평교사에서부터 관리자까지 두루 학교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제주도교육청 장학지원과장,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교육행정 경험까지 쌓았다.

그 자신 “오랜 교육현장 근무 경험과 교육청에서의 주요 업무를 수립, 추진했던 교육행정 전문 경험은 다른 후보자보다 교육청 업무를 바르게 분석하고 행정 지도할 수 있으며, 교사·학부모·도민의 요구와 교육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자부할 정도다.

△제주시 지역 ‘유아교육진흥원’ 설립 △농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 지원 △제주형 자율학교 읍면지역학교 우선 지정 △비정규직 처우 개선 △중도탈락학생 문제 해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강덕부 예비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 제주도교육청이 제주교육의 기본에 충실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창조적 교육정책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오랜 교육현장 경험과 다년간 교육행정 경험을 살려 제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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