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5, 새정치3, 통합진보1, 정의 1석 목표…30여명 하마평, 상위순번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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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서면서 서서히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7석’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여·야 제주정치권이 6.4지방선거에 나설 제주도의원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관심 밖에 밀려있던 비례대표 선거도 지난 8일 첫 출마선언이 나오면서 차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 비례대표는 모두 7석. 공직선거법은 의원정수의 100분의 10(10%)을 비례대표 정수로 하지만, 제주특별법은 100분의 20(20%) 이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양당 구도’로 재편되면서 새누리당은 최대 5석, 새정치민주연합은 3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1석을 목표로 일찌감치 비례 후보를 선출했다.

◇ 정당득표율 5% 넘어야 ‘1차 자격’…‘양강 구도’ 속 진보정당 의회진입 ‘안간힘’

비례대표 제주도의원 의석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정당득표율이 최소 5%를 넘어야 한다. ‘1차 자격’을 획득한 정당의 득표율을 합산한 뒤 각 정당의 득표 비율에 7(비례 의석)을 곱해 정수만큼 먼저 의석을 배분하고 나서 나머지 의석은 소수점 이하 수가 큰 순서로 다시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를 지난 3월16~17일 실시된 제주지역 언론6사 여론조사(새누리 36.7%-새정치민주연합 20.8%-통합진보당 1.8%-정의당 0.4%-없음 40.3%)에 대입해보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만이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의석배분 방식을 적용하면 새누리당에 4석, 새정치민주연합에 3석이 돌아간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 3번까지만 배정받으면 사실상 10대 의회 입성은 떼놓은 당상인 셈이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3번은 향후 정당지지율 추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은 있다.

◇ 새누리 4번-새정치 2번까지 ‘당선 안정권’…홀수 의무배치 여성 경쟁률 ‘치열’

현재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거론되는 비례대표 후보군은 각각 10명이 넘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각 정당은 홀수 순번에 여성, 짝수 순번에 남성을 배정하면서 여성 출마예상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만큼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한 물밑 경쟁도 뜨겁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영보·임순자·홍경희 부위원장, 오영희 차세대여성위원장, 유진의 장애위원장, 한정효 제주도 신체장애인복지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남성들 중에서는 4년 전 제12선거구(노형 갑)에 출마했던 박성익 홍보위원장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강영철 전 제주시의회 의장, 서상수 제주시 갑 당협 사무국장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도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옛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안철수신당)이 한 지붕 아래 뭉치면서 그만큼 후보군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옛 민주당 출신 중에는 강민숙 전 도당 민생희망본부장, 강익자 전 도당 운영위원, 고태순 제주시 을 여성위원장, 현길화 전 도당 상무위원 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이외에도 2~3명 정도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에서는 지난 8일 출마를 선언한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을 비롯해 김경희 전 제주여민회 대표, 한영진 전 제주시어린이연합회 회장, 허경자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들 중에서는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한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가 ‘장애인 1호 비례대표’에 의욕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강원보 전 김재윤 국회의원보좌관, 강응선 제주도야구협회 회장, 김기정 전 민주당 도당 저탄소녹색성장특위 위원장, 김판수 전 을지역 장애위원장, 박규헌 의원, 백운영 전 민주당 도당 상무위원, 오임종 4.3유족회 감사 등 8~9명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강은주 도당 여성위원장을, 정의당은 고은실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을 비례대표 1번으로 일찌감치 선정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공모에 들어가는 한편 구체적인 선발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 “사회적 약자 배려” 이번에도 말로만? 장애인 당선권 배정 ‘관심’

관심은 이번에는 장애인 후보들이 당선권 내 순번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

지금까지 여성은 홀수 의무배치로 상당 부분 배려(?)한 측면이 있었지만 장애인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배려”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순번 배치에서는 후순위로 밀렸었다. 이에 따라 10대 의회에는 장애인 비례대표가 나올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8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제주지방선거장애인연대는 최근 “장애인복지 운운하며 각종 정책을 제시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장밋빛 환상만을 갖게 했을 뿐 달라지지 않았다”며 여·야 정치권에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권에 배정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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