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인 및 미술분야 독보적 존재" "새로운 영상 스타일의 창조자"

11일 '엔딩크레딧 가까이보기' 강사로 나설 신보경 미술감독은 영화인들 중에서, 특히 여성과 미술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같은날 강연하는 김형구 촬영감독과 부부이기도 하다.

# 여성영화인으로, 미술분야에서 독보적인 미술감독 신보경

▲ 미술감독 신보경.

신 감독은 원래 연출자가 꿈이었다. 학교 선배인 이현승 감독(현 중앙대 교수·경기도 영상위원회 위원장)의 '그대 안의 블루'로 연출부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영화작업을 통해 여성이 영화감독을 하기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계기로 미술 전공을 살려 아트디렉터로 진로를 바꿨다.

신 감독은 10여년 탄탄한 능력을 토대로 미술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신 감독의 이력을 얘기하며 '태극기 휘날리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며 한국 영화로는 독특하게 프로덕션 디자이너 개념으로 작업을 했다.

그녀는 두 명의 아트디렉터와 70여명의 미술 스텝을 진두 지휘했다. 시대물이란 점을 감안, 시대복원에 최대한 공을 기울였다.

영화를 통해 구현된 50년대 평양시가지, 전쟁터, 개성역 등은 그녀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결정체다. 과거 시대상황을 복원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에서 구한 흑백 사진 몇 장과 영화적 상상력만으로 작업했다는 후문이다.

11일 그녀의 경험담을 직접 들을 수 있다.

※ 미술감독 신보경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그대 안의 블루' '비명도시' 연출부
주요작품 : '태극기휘날리며' '접속' '미술관 옆 동물원' '세상밖으로' '남자는 괴로워' '그들만의 세상' '찜' 등.

# '새로운 영상 스타일의 창조자' 촬영감독 김형구

▲ 촬영감독 김형구.
11일 부인인 신보경 미술감독과 함께 제주를 찾는 김형구 촬영감독은 '정말 잘 찍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의 화려한 이력을 장식하는 영화들만 봐도 그렇다. '살인의 추억' '역도산' '비트' '이재수의 난' '태양은 없다' '박하사탕' '무사' '봄날은 간다' 등.

그가 만든 화면은 관객들에게 독특함을 안겨주며 전체적으로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하게 한다.

그가 찍는 한컷 한컷이 영화의 스타일을 결정할 정도로 그의 촬영능력은 이미 검증된지 오래.

미국 AFI(미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공부를 한 김 감독은 미국에서 돌아온 뒤 당시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었던 김성수 감독과 35mm 단편 '비명도시'를 찍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김 감독은 제주와 인연도 깊다. '이재수의 난'에서 어우러진 민중의 한과 제주의 절경도 김 감독의 작품이다.

김 감독은 '이재수의 난'을 작업하며 제주의 절경은 어느 곳에나 들이대도 그림이 된다는 느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감독은 '비명도시'를 시작으로 김성수 감독과 깊은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과는 '비트' '태양은없다' '무사' '영어완전정복' 등 거의 전편을 함께 했다.

'살인의 추억' 클라이맥스 장면을 찍을 당시 진범을 찾는 두 형사의 복잡한 심리를 그리기 위해 직사광을 최대한 막아가며 작업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1일 그의 이력과 경험이 확인 가능하다.

※ 촬영감독 김형구의 주요작품
괴물 (2006) 극장전 (2005) 역도산 (200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4) 영어완전정복 (2003) 살인의 추억 (2003) 투게더 (Together, 2002) 봄날은 간다 (2001) 무사 (武士, 2001) 인터뷰 (2000) 박하사탕 (1999) 아름다운 시절 (1998) 이재수의 난 (1998) 태양은 없다 (1998) 비트 (1997) 닥터봉 (199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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