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 뜨거운 대한민국, 교육감·의원 선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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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본 6.4선거] 교육감·교육의원에도 관심을/임지현 기자·제주대 사회학과

다른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인적자원’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나라는 인재들이 창조해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문턱까지 왔다. 우리 사회는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 남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갈망하고 부모들은 자식들의 교육에 열을 올린다. ‘교육’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내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에서이리라.

이러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한 가지 사례가 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시행했던 정책이 그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월 소득 7만원 미만인 가구에 소득의 절반 이상인 4만원을 지급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 생활 보조금을 받기 위한 조건은 엄격했다. 바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었다. 만약 결석률이 15% 이상이면 보조금 지급은 보류되었다. 이 생활보조금의 지급에 들어가는 엄청난 예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복지정책이라고 비난하거나 국가예산의 파산을 예상했지만 결국 브라질 빈민 2000만명이 중산층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교육을 받기 전 빈민촌에서 평생 벗어날 방도가 없던 것처럼 보였던 이들이 말이다.

이처럼 인적자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교육’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교육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찾아내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감’과 ‘교육의원’의 직무이다.

하지만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교육감’과 ‘교육의원’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듯 보인다. 일주일 전쯤, 친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임을 가졌다. 선거가 코앞에 닥친 만큼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대화의 주제가 도지사 선거로 시작해서 도지사 선거로 끝이 났다. 심지어 당시 우리가 있던 음식점에 있는 TV에서 교육감 후보자들의 토론방송이 방송하고 있었는데도 교육감에 관한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나조차도 교육감이 정확히 어떤 일을 집행하는지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입을 닫고 있었다. 사실 나와 내 친구들과 같이 교육감과 제주도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교육의원 선거에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들고 나오는지 별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교육열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뜨거운 우리나라에서 지역 교육정책을 이끌어갈 인물들을 뽑는 데에는 무관심하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거대정당후보들의 상대 정당후보에 대한 폭로전과 네거티브 공세로 하루하루의 선거운동이 이슈화되고 있는 다른 선거와 달리 소속 정당이 없는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는 자극성이 덜하다는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라는 곳은 개인의 특성에 따른 능력을 무시한 채 우수한 암기능력자들만을 골라낸다. 시험은 교재에 있는 내용을 달달 외워서 푸는 문제들이고, 그러한 시험에 쫓겨 교재에 있는 글을 읽고 깊은 사고 과정으로 진정 내 것으로 체득시킬 겨를조차 없다. 얼마 전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글을 읽을 때 그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읽어내지 못하고 책의 내용만을 파악하는데 급급하다고 말하면서 이를 ‘겉도는 말, 헛도는 삶’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을 제 ‘3세계의 식민지시대 지식인’이라고 말했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자유로운 사고체계가 억압되고 창의력을 상실한 수많은 현대인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이러한 교육구조 안에서 학생들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것’,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이외에는 공부에 어떠한 목적도 갖지 못한다. 목적 없는 공부에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지루해하고 ‘경쟁’이라는 심리적 부담감만 더해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에서 설명한 ‘교육’의 효과와 그 중요성에 미루어 볼 때 지역 교육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이번 선거에 무관심해도 될 만큼 우리나라가 훌륭한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체는 ‘우리’이다. 따라서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도 ‘우리’이다. 투표는 우리가 원하는 사회에서 살기 위해 행사하는 당연하고 소중한 우리의 ‘권리’이다. 이번 선거에서 잘못된 교육방식을 바로잡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구조 안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행사하는 그 ‘권리’를 우리는 너무 경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가난해서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지역, 암기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공부가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북돋우고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교육을 받는 지역, 그로 인해 미래의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될 인재를 발굴해 내는 지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교육감’과 ‘교육의원’이 해야 할 본질적인 ‘의무’이다. 그리고 가장 그 의무를 잘 이행할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6.4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이때, 늦게나마 ‘교육’의 의미와 중요성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다른 선거만큼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로 인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만들어나갈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덧붙이자면, ‘교육의원’ 선거는 전국에서 제주도에서만 실시되고 있다. ‘일몰제’ 시행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교육의원’ 제도가 폐지되었고 이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특별자치도’라는 제주도의 특성 때문에 제주도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민이기 때문에 지킬 수 있었던 소중한 투표권을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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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현 [제주의소리] 대학생 기자.
‘기자’라는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향해 더디지만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것 같아서 기쁘다. 지금은 ‘대학생 기자단’ 이지만 지금부터, 훗날 ‘정식 기자’가 된 이후로도 기자라는 직업의 열정과 본분을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나를 뒤돌아 보려고 한다. 임지현 대학생 기자. 제주대 사회학과 1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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