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8일 접수…원희룡 지사 첫 산하 기관장 인사, 향후 인사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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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후임 인선 절차가 시작됐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공기업 등 산하 기관장에 대한 전폭적인 ‘물갈이’를 시사한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기관장 공모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14일자로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2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으로,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응모자격은 △국가 및 지방공기업에서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경험이 있는 자 △국가 및 지방공무원 3급 이상으로 근무경험이 있는 자 △상장기업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경험이 있는 자 △경영·경제 및 관광산업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지방공기업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등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응모자를 대상으로 1차(서류), 2차(면접) 심사를 통해 2명으로 압축해 도지사에게 추천하면 도지사는 이중 한명을 임명하게 된다.

벌써부터 공사 안팎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새도정 준비위원원회에 참여했던 A교수와 관광학 박사 B교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번 관광공사 사장 공모가 관심을 끄는 건 원희룡 지사가 임용하는 첫 산하 기관장으로, 향후 공기업 사장, 출자·출연기관장 인사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도정 때처럼 선거공신이 ‘낙하산’으로 임명될 지, 아니면 관광전문가가 임명될 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원 지사는 선거공신을 위한 논공행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원 지사의 공언에도 정·관가에는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주도지사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은 발전연구원과 개발공사, 컨벤션센터, 관광공사, 제주·서귀포의료원, 테크노파크, 문화예술재단, 중소기업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 에너지공사 등 17개 정도다.

이중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은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돼 다음 달 초순에는 후임 인선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또 지난해 8월 취임해 임기를 2년 이상을 남겨둔 상태에서 사퇴한 김은석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후속 인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임기가 1년 이내로 남아있는 기관장은 △개발공사 오재윤 사장(2015년 1월) △강기권 컨벤션센터 사장(2015년 3월) △신용보증재단 박성진 이사장(2015년 3월) △에너지공사 차우진 사장(2015년 6월) 등이다.

1년 이상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은 △발전연구원 공영민 원장(2016년 7월) △테크노파크 김일환 원장(2016년 10월) △중소기업지원센터 고자명 이사장(2016년 3월) △여성가족연구원 현혜순 원장(2017년 3월) 등이다.

제주관광공사 사장 인선이 산하기관장에 대한 대규모 교체바람의 신호탄이 될지, 정·관가뿐 아니라 도민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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