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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지난해 4월 인수한 서귀포 하얏트호텔 카지노가 오는 18일 개장한다. 카지노 사업장 명칭은 '겐팅 제주((GENTING JEJU)'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단독] 기존 하얏트호텔 카지노 인수한 ‘겐팅 제주’ 18일 그랜드 오픈

카지노 복합리조트라는 논란 속에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추진되고 있는 ‘리조트월드 제주’의 사업자인 홍콩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인수한 서귀포 하얏트호텔 카지노가 오는 18일 공식 개장한다. 카지노 공식 명칭은 종전 ‘벨루가 오션’에서 ‘겐팅 제주(GENTING JEJU)’로 변경됐다. 

중국 등 해외자본의 제주 투자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도내 운영 중인 기존 8개 소규모 카지노와는 양상이 전혀 다른 6~7개 가량의 대규모 카지노 설립 계획이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어 이번 '겐팅 제주' 카지노 개장은 대규모 카지노의 제주 진출을 본격화하는 첫 신호탄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그랜드 익스프레스코리아’(대표 여운판)가 오는 18일 하얏트호텔 카지노를 '겐팅 제주'라는 이름으로 ‘그랜드 오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겐팅 제주’ 개장은 세계적인 카지노‧복합리조트 기업인 겐팅그룹이 란딩그룹과 함께 추진 중인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제주’의 본격 운영에 앞서 제주에서의 카지노 사업 운영을 알리는 신호탄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겐팅 제주’의 영업장 규모는 종전 ‘벨루가 오션’과 같은 803.3㎡다.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됐지만 영업장 규모는 변함없다. 

카지노 게임 테이블은 홀 14개, VIP룸 15실에 각 1개씩 15개 등 총 29개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에 없던 주사위 게임인 ‘다이사이’ 등이 추가됐다. 

제주도도 카지노사업장 명칭 변경 및 영업종류별 영업방법 등 일부 변경신고에 대해 지난 7일 승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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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팅 제주(GENTING JEJU)'는 홍콩 겐팅그룹(왼쪽 심볼)과 란딩그룹(오른쪽 심볼)이 서귀포시 하얏트호텔에 공동투자한 카지노 회사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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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준비가 한창인 '겐팅 제주(GENTING JEJU)' 카지노 영업장 입구 모습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여운판 대표는 지난 9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지난해 4월 란딩과 겐팅이 인수한 하얏트카지노 개장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세계적인 겐팅그룹의 카지노 운영 노하우를 도입해 18일 공식 개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또, “카지노 명칭도 ‘겐팅 제주’로 변경된 것에서 보듯, 기존 영업방식에서 크게 달라져 겐팅의 운영 방식인 정켓(Junket, 카지노 고객 유치 사업자) 위주로 변화될 것”이라며 VIP 고객 위주의 운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겐팅그룹은 카지노 전문가들을 파견, 지난 11월1일부터 70여일 가까이 제주 현지에서 기존 딜러 등 카지노 인력들을 대상으로 운영 노하우 등을 교육하고 있다. 

결국 ‘겐팅 제주’는 정켓을 주요 영업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켓은 카지노 영업장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고객을 불러들이고 카지노 업체와 수익을 나눈다. 

싱가포르 리조트월드 센토사 등 겐팅이 운영 중인 카지노들과 카지노 도시 마카오의 카지노 회사들도 대부분 ‘정켓’ 운영 방식이 전통적이다. 

카지노 매출의 대부분은 일반 고객보다 소수의 VIP 고객들 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영업력이 카지노 운영의 핵심이다. 겐팅 제주도 VIP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홍콩 등지에서 활동하는 유력 정켓들과 계약을 체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란딩과 겐팅이 서귀포 하얏트호텔 ‘겐팅 제주’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본격적인 카지노사업 시작을 알리고 있다”며 “제주도정이 신규 카지노업 허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존 카지노를 미리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하얏트호텔에 문을 여는 '겐팅 제주'는 제주가 세계적인 카지노 그룹인 겐팅을 시작으로 카지노 기업들의 카지노 시장 각축전이 되는 첫 신호탄"이라며 "이밖에도 갤럭시 그룹 등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제주진출 계획이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겐팅 제주의 18일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겐팅그룹 탄히텍 사장과 홍콩 란딩그룹 양지혜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고, 겐팅 제주는 이보다 앞선 16일부터 임시 개장해 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도는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합작해 세운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제주’ 복합리조트에 1만683㎡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최고급 관광호텔 등 1단계 조성사업 건축허가 신청을 지난해 12월24일 ‘성탄 선물’(?)로 승인해준 바 있다.

한편 중국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제주도 개발 기준을 난개발 방지, 환경보호, 건전한 투자유도 등 3가지로 요약하면서 "기존 제주도의 8개 카지노 외에 국제 수준의 카지노를 2~3개 정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원 지사가 지난해 7월1일 취임 직후, KBS제주 '집중진단 제주'에 출연, 카지노 논란에 대해 "대규모 컨벤션과 마이스 산업을 위해서라면(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이라는 전제를 두긴 했지만 "임기 동안 원칙적으로 카지노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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