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주도 유소년축구 캠프 시동... 꿈나무들 "축구가 너무 좋아요"

제주 축구 꿈나무(초등학교 3~6학년)들이 한데 모인 9일. 축구공을 보자마자 슛돌이들의 얼굴은 장난기가 사라지고 사뭇 진지해졌다. 

SK에너지와 제주 유나이티드 FC 후원으로 열린 2015 제주도 유소년 축구 캠프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제주시 애월체육관 운동장에서 진행된 첫날 일정은 기본 체력과 축구 숙련도 테스트(Level Tes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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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년 별로 나뉘어 몸을 풀고 있는 미래의 제주 FC 꿈나무들.

제주도유소년축구협의회(회장 김종호) 소속 감독과 코치들의 호각 소리에 맞춰 슛돌이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소년 캠프에 참가한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부설초등학교 6학년 김민석 군은 제주 FC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 처럼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 군은 “제주도에서 이렇게 큰 축구캠프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캠프에서 제주FC 감독님과 코치님께 많은 것을 배워 구자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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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은 양(오른쪽)이 패스를 하고 있다.
이번 캠프 유일한 여자 참가자 오가은 양(동광초등학교 6)은 “세계 여자 축구를 주름잡는 지소연과 같이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는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캠프 코치들은 오 양을 극찬했다. 측면 공격수로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남자 선수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오 양은 “여자 선수들을 위한 축구 캠프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소연 선수 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장 구석에서 흐뭇하게 아들을 바라보던 김승우(애월읍)씨는 제주도에 유소년 캠프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씨는 "제주도에는 유소년들을 위한 축구 시스템이 부족한 감이 있다"며 "이런 유소년 캠프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숙련도 테스트가 끝나고 미래 축구 꿈나무들은 숙소로 이동해 제주FC 응원가를 배우고 축구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0일에는 조성환 제주 FC 감독과 현직 코치와 선수들이 직접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칠 계획이다.

이번 유소년 캠프는 SK에너지와 제주FC가 지역사회와의 상생 차원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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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래잡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는 꿈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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