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24) 제주시산림조합...문봉성-김하룡 2파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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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산림조합장 선거에 도전하는 문봉성(왼쪽), 김하룡 씨. ⓒ제주의소리

제주시 관내 산림(山林)소유자, 임업(林業)종사자들이 모인 제주시산림조합은 1962년 5월 2일 창립했다. 어느덧 53년의 연륜을 쌓았다. 현재 조합원 수 2000여명, 직원 수 17명으로 제주시 연동에 본점을 두고 있다.

애월읍에 위치한 임산물유통센터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하는 우수관리인증농산물 표시(GAP)를 도내 산림조합 최초로 받았고, 연동 직판장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19대 제주시산림조합장에 도전하는 인물은 문봉성 현 조합장과 김하룡 전 금융과장이다. 

둘 모두 산림조합에 수십 년 동안 몸을 담아온 점을 강조한다. 특별히 문 씨는 “추진하는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김 씨는 “위기에 처한 조합의 개혁”을 각각 부르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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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봉성 씨. ⓒ제주의소리
# 문봉성 “노하우, 경험 바탕으로 3선 도전”
문봉성 씨는 2005년 10월17일 17대 제주시산림조합장으로 처음 선출돼 재선을 거쳐 이번에 3선을 노린다. 

“지금껏 조합을 이끌어온 책임감으로 조합원들에게는 행복과 감동을 주고, 조합은 탄탄하고 강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라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문 씨는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조합 현안을 '다른 1차산업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위치'로 꼽았다.

그는 “예산규모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임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열악하고 홀대를 받는다”며 임업분야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시했다. 여기에 산림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아야 하며 더불어 조림정책도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산림조합림 조성 ▲다목적복지관건립 ▲임산물전문매장 개설 및 직거래 장터 운영 ▲내실있는 경영으로 자립기반 구축 ▲금융인프라 확충 등을 내세웠다.

문 씨는 조합원들에게 “지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를 생애 마지막 기회로 삼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행복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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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룡 씨. ⓒ제주의소리
# 김하룡 “위기 봉착한 산림조합, 변해야한다”
제주시산림조합 지도·금융과장, 신용상무 직무대리 등을 역임한 김하룡 씨는 현재 제주시산림조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조합장이 9년 5개월 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유다.

김 씨는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조합 현안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임산물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하는 상황을 꼽았다. 

그는 “대형 산림마트를 설립해 임산물의 처리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조합원 소득향상 사업, 체계적인 조림 및 관리도 현안으로 제시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직거래 공판장 및 대형산림마트 건립 ▲공정한 인사정책, 산주협의체 구성 등으로 경영 투명화 ▲산림기술·지도경영 지원 ▲불합리한 규정 개정 ▲조합 소식 홈페이지에 공개, 조합원과 간담회 운영 등 소통 강화를 들었다.

김 씨는 “제주시산림조합은 최근 몇 년간 운영적자로 조합원들에게 배당조차 못하고 조합원 수도 2000명대로 감소했다”며 실무형 리더인 자신이 위기에 빠진 조합을 구할 수 있다고 한 표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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