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도민이익 증대" 유통체계 혁신방안 발표…기존 대리점 반발 예상

▲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2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삼다수 도내 유통구조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기존 4개 대리점 체계를 혁신해 공사 직영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제주의소리
먹는샘물 국내 최고 명품인 ‘제주 삼다수’가 ‘특혜 논란’과 ‘도외 반출’ 등의 지적을 받아온 도내 유통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4개 권역별 대리점 구조를 공사 직영체제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영철)는  ‘도내 유통혁신방안 연구용역’ 시행결과를 바탕으로, 제주 삼다수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도민이익 증대를 위해 도내 유통구조를 일대 개선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핵심은 현행 4개 권역별 대리점 구조를 과감히 없애고 공사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점이다. 

현행 제주삼다수의 도내 유통은 2011년 7월 이후 공사가 직접 편의점·대형할인점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2단계 유통경로(20%)와 공사에서 직접 4개 대리점을 통해 일부 중도매상과 소매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3~4단계 유통체계(80%)로 구분돼 있다.

이들 중 도내 4개 대리점을 통해 3~4단계로 복잡하게 유통되는 구조를 없애고 수퍼마켓 체인과 조합마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될 수 있도록 유통단계를 축소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편의점·대형할인점 등은 기존대로 공사가 직접 공급하되, 도내 삼다수 공급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관광호텔(호텔)과 음식점, 골프장, 관광지 등은 공사가 내부조직인 2개 영업소 운영을 통해 직접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매점 930곳과 편의점 667곳, 조합마트 46곳 등 도내 총 1848곳의 소매점을 통해 도내 구석구석까지 삼다수가 공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삼다수 공급가 때문에 일부 호텔과 관광지 등에서 외면 받아온 제주 삼다수가 제주상품이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무조건 소비를 강요받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입장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편의점·중소형마트 등 소상공인과 골목상권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사는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4개 권역별 대리점 구조에서 공사직영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에 대해선 “기존 대리점들과 협의를 거쳐 적용할 사항이어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짓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대리점들과의 계약 종료시점이 이달 말로 알려져 8월중 이같은 계획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기존 대리점들이 계약해지에 따른 반발 등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영철 사장은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도민 이익 증대를 위해 내린 유통구조 개선 계획”이라며 “법률검토를 모두 마친 사항으로 기존 대리점들과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이번 조치가 영업소 신설 등 공사자체의 영업조직 운영에 따라 지역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화는 물론 공사의 마케팅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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