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이 성산 온평리장 “주민 사전설명 없는 것은 큰 잘못”

▲ 이승이 온평리장 ⓒ제주의소리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지로 제주 서귀포시 신산리를 지목했지만 알고보니 성산읍 신산리보다 온평리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부지로 지목한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그러나 국토부의 발표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신산리는 물론 인근의 온평리, 난산리, 수산리, 고성리 등 성산읍 관내 5개 마을에 사업부지가 걸쳐있다. 

공항 부지 495만㎡의 대부분인 70%가 온평리에 속해있다. 신산리라고 밝힌 국토부의 발표와 달리 온평리 주민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셈.

마을만들기 선진사례 견학 차 마을회 임원들과 경북 경주를 방문중인 이승이 온평리장은 이날 오후 <제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대감 보다는 우려를 크게 드러냈다.

그는 “타지에 올라와 갑작스레 소식을 들어 답변이 힘들다. 마을로 복귀한 뒤 주민들과 논의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곧 이 이장은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소통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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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도가 성산읍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눠준 제2공항 예정지 표시 자료. 당초 신산리를 예정부지로 발표했지만 사실상 온평리가 사업부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이장은 “구체적인 발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전에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설명이라도 한 번 있어야 했는데 그런 것 없이 발표한다는 건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제주도든, 국가기관이든 지역주민의 의향도 묻지 않고 결과를 발표하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공항이 확충돼야 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주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단순한 행정절차에 의해서 건설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공항이 생긴다 하더라도 농촌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보탬이 될 지 의문”이라며 “땅을 팔아먹고 다른 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거듭 “이장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을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며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 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거듭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특별취재팀 = 문준영·이동건 기자, 박재홍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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