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 10년을 말한다’ 토론회서 “공론화 통해 도민 뜻 모아달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년 전 2회로 중단된 세계섬문화축제와 같은 형식의 국제적 축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의소리> 주최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년을 말한다-원희룡 도지사 초청 도민대토론회’에서 원 지사는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인 김수열 시인이 “도민들의 역량이 모아진, 우리가 기획한 우리의 축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세계섬문화축제의 경우 당시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 사이 도민 역량이 상당히 축적됐다고 본다”고 세계섬문화축제와 같은 국제적 축제 육성에 대한 의지를 물었다.

KakaoTalk_20160629_154023798.jpg
▲ 29일 <제주의소리> 주최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년을 말한다-원희룡 도지사 초청 도민대토론회’에서 원 지사가 참석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이에 원 지사는 “제주의 자연환경 뿐 아니라 제주의 고유한 문화를 핵심 축으로 하면서도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 여러세대의 미래를 향한 여러 문화들을 위해 제주가 1년 내내 무대가 될 수 있다”며 “자연생태적 보존을 하면서도 값어치를 높일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세계섬문화축제를 그 때 했던 그대로 살리는 건 아니”라며 “이 시점에서 제주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과 역량을 감안하면서 종합적이고 대표적인 제주의 축제를 만드는 건 제주의 문화예술생태계를 위한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내 문화예술계와 도민사회에서 공론화를 통해 뜻을 모아준다면 행정에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질문은 관광과 관련된 질문으로까지 확장됐다.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인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는 “앞으로 크루즈를 통해 아시아 전체 1위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지로 선택받게 될 것”이라며 “이걸 달성하려면 많은 정책 준비와 발상이 필요하다”고 화두를 던졌다.

a11.jpg
▲ 29일 <제주의소리> 주최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년을 말한다-원희룡 도지사 초청 도민대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김수열 시인,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 조남희 칼럼니스트. ⓒ 제주의소리

그러자 원 지사는 “우선 강정항을 비롯해 인프라를 빨리 갖춰야 한다. 이미 늦었다”며 “특히 지역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석 배정권을 잘 활용하고, 제주의 1차산업과 문화를 연계한 체류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이는 제주관광의 질적인 성장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선사의 설립 또는 유치, 다음 단계로는 제주도가 직접 크루즈를 임대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많은 관심과 실질적 준비를 통해 일자리와 지역경제와의 연관성을 높이는 부분이 집중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정착주민인 조남희 칼럼니스트의 “정착주민이 도민으로 연착륙하기 위한 지원책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에는 “제주에서 부족한 부분이 맞다. 앞으로 시급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공존을 잘 할 수 있도록 설명도 되고, 체험도 제공되고, 머리를 맞대고 좀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이야말로 협치 혹은 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해주는 방식으로 가야 지금의 갈등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주도의 방식으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하반기에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