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선각자 발굴 조명을 통한 문화관광자원으로 가치 부상 기대

제주의 자연사를 학술적으로 정리, 국립공원과 세계자연유산의 단초를 제공했던 부종휴 선생(1926~1980)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설립돼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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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수 전 제주시장(왼쪽)과 홍경희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사단법인 한산 부종휴선생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개최해 고민수 전 제주시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데 이어 지난 6월 사단법인 설립에 따른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기념사업회 설립작업은 제주도의회 홍경희 의원(행정자치위)이 지난 2014년 하반기 도정질문에서 제주의 토종과학자로 명명됐고, 식물학의 1세대 연구자이자 만장굴의 실체와 태고의 신비를 처음 알린 부종휴 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제주도의회가 지난 2015년 2월 부종휴선생 기념사업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당위성을 확인했고, 그해 3월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강만생)를 구성해 기념사업회 발족을 위한 몇 차례의 논의 끝에 15명의 발기인이 모여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부종휴 선생은 제주가 낳은 인물이면서 전국 대학과 초중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한 스승으로, 국립공원과 세계자연유산이 될 수 있는 학술적 기초를 마련한 학자로서, 만장굴과 빌레못동굴 등을 발견한 탐험가였지만 그의 업적과 활동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주요업적으로는 365회에 걸친 한라산 등정을 통해 1960년대 초에 이미 1800여종의 식물상을 밝혀냄으로서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르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지금 제주지역 식물이 외래종 250여종을 포함 2000여종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는 왕벚나무 자생지를 찾아냈고, 식물상 연구의 토대를 바탕으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및 국립공원 지정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빌레못동굴을 발견하면서 제주지역 구석기시대 연구의 단초를 열었다는 점도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특히 김녕초등학교 3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꼬마탐험대와 함께 만장굴을 최초로 탐사해 이름을 명명한 이야기는 지금도 제주 역사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만장굴을 비롯한 세계자연유산이 제주인 선각자의 노력에 의해 발견되고 학술적 의미가 부여됐음에도 지질사적 가치 외에는 드러난 부분이 없어 최근에는 관람객이 정체하는 등 더 이상의 메리트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기념사업회는 제주가 낳은 인물 부종휴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을 통해 후세대에게 인물사적 교훈과 관광객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 질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발기인으로는 고민수, 강만생, 강순석, 김두전, 김문자, 김찬수, 부공남, 부만근, 부삼환, 부연배, 오승익, 임강자, 임애덕, 한철용, 홍경희씨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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