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강좌 2강, 조한규 소장과의 만남

▲ 2006 시민환경강좌 2강
 "건강과 농업의 회생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2006 시민환경강좌 제 2 강이  열렸다. 16일(화) 저녁 제주시참사랑문화의집에서 회원과 시민 30여 분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농업연구소 조한규 소장님의 강연이 2시간 정도 이어졌다.

 조 소장은 "건강을 지키는 것은, 먹거리가 나오는 밭을 지키는 것이고, 그것은 농사를 제대로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어린아이의 60%가 아토피이고, 40%가 비만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조 소장은 "미래의 일꾼인 어린이를 파괴하는 것은 제일 큰 환경파괴"라며, "밭에서 나오는 것을 제대로 먹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요즘 학교 급식 한끼 당 2,200원 인데, 그중 식재료 원가는 약 45%이다. 그러나 이것도 전부 수입품인 가공식품이 70%이다. 그러면 순수한 우리땅의 식재료 비율은 25%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에 비춰 봤을 때, 조 소장의 이야기는 당연히 옳은 말이다.

 급식이야기에 이어서 조 소장은 "외국 영양학을 한국에 맞추는 것이 제일 큰 환경파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농경민족이고, 유럽은 수렵민족이다. 따라서 먹거리가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삶의 양식도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점도 고려하지 않고, 농경민족에게 수렵민족의 영양학을 적용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 소장은 영양학에 대해 위와 같이 비판 한 후, 먹거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지역에서 나는 것을 지역에서 소비해야 하고, 제철/계절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철이 없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조 소장의 강연은 건강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연과학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조 소장은 "자연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아니고,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라며, 자연을 연구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 자연농업연구소 조한규 소장

또한, " 계량화/수치화로 분석한 데이터는 과거의 지표일 뿐이다."라며, "분석은 죽어있는 것을 해부"하는 것이라 비난했다. 조금 더 나아가 " 사기를 치면서, '과학'이라고 하는 것에 분노한다"면서, 황우석 박사를 떠올리게 했다.

 이것은 그 동안의 농학/자연과학의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진 자연에 대한 폭력을 비판 한 것이다.  자연을 쪼개서 분석/연구하고, 그렇게 해서 필요한 N,P,K의 영양소를 투입해야 농업생산물이 늘어난다는 기계론적인 학문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적인 학문이 만들어낸 화학/대규모 기계화 영농이 생산한 먹거리가 인간의 건강에 악양향을 끼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강연 말미에 조 소장은 "자기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학문과 기술에 마비당했다" 라며, 인간의 자연관과 세계관을 비판하면서, 다시 땅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다음 시민환경강좌는  6월 9일(금) 제주국립박물관에서 독립영화감독 김성환씨를 모시고 영화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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