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 김영준 애월초 교장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참고할만"

제주 교육문화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선 학교장 등 교직원들의 전향적인 리더십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9일부터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옛 국제교류회관)에서 30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한 제안’ 종합토론에서 김영준 제주시 애월초등학교 교장은 교육리더십 주제 토론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토론에 앞서 대럴 다키(Darrell D'Arcy) 아일랜드 Presentation College 교장, 팻 매케나(Pat McKenna) 아일랜드 Pobalscoil Neasain 교장은 '아일랜드 교육 시스템에서 변화하는 학교장 리더십'에 관해 발표했다.  

대럴과 팻의 발표에 따르면 아일랜드 초등학교의 67%가 전교생이 200명 이하다. 우리나라 전국 평균은 454명. 

제주의 경우 분교장을 포함한 119개 학교 중 69곳이 전교생이 200명 이하지만, 읍면지역은 전체 학교 69곳의 84%인 58곳이 200명 이하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주시 동(洞)지역 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500명 이상인 학교가 62%이며, 1000명을 넘어서는 학교도 30%에 달한다. 

김 교장은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지적했듯 학급 당 학생수와 학교 당 학생수는 교육환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인구 유입 등으로 제주시 외곽 동지역과 인근 읍면지역 학교 학생수가 더 증가할 우려가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는 지난 2014년에 도내 모든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권유했지만, 아일랜드는 이미 40여년 전부터 전환학년제를 실시해왔다. 아일랜드처럼 중·고등학교 시절 중간에 자유학년제를 시행한다면 '진정한 자유학기제도' 목적에 맞다고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아일랜드는 중등과정에서 고등과정으로 넘어가기 전 학생들이 1년간 직업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전환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 교장은 “또 학교를 지도·관리하는 학교장과 교감이 변화지향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한 축인 교사들도 변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학교가 새롭게 변해나갈 것”이라며 “교장과 교감·교사들을 위한 리더십 연구와 연수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심포지엄은 도교육청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세계적인 교육 흐름을 공유하고, 학교 교육 미래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대학교와 공동주최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후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허향진 제주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 강성균·강시백·구성지·김광수·김황국·박규헌·부공남·오대익·윤춘광 교육위원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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