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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홍 의장을 비롯해 강연호(원내대표), 구성지, 고충홍, 하민철, 손유원, 고정식, 이선화, 현정화, 고태민, 김황국, 김동욱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2명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신관홍 의장 등 13명…“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 지닌 정당모델 구현” 脫중앙정치 선언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13명이 12일 탈당을 결행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에 이어 제주도의회 다수당 지위까지 포기하면 도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제주지역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들은 탈당의 변으로 “제주공동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도민의 뜻이 당론으로 결정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행선지는 바른정당이다. 오는 15일 제주도당 발기인대회, 21일 제주도당 창당대회라는 창당 로드맵도 제시했다.

신관홍 의장을 비롯해 강연호(원내대표), 구성지, 고충홍, 하민철, 손유원, 고정식, 이선화, 현정화, 고태민, 김황국, 김동욱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2명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경용 의원은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시상식 참여로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침착했다. 기자회견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조차 내걸지 않았다.

이들은 먼저 “오늘의 탈당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번뇌와 고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당이 민심으로 멀어져갈 때 참으로 심한 무력감을 느껴야 했다”고 탈당 결행까지의 고뇌부터 털어놨다.

특히 “당 안의 소수 패권세력이 당권을 독점하고, 국가권력마저 사유화해 놓고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다가서려는 혁신의 몸부림마저 외면할 때 당은 이미 희망을 잃어버렸다”며 최종 탈당 결심을 굳히게 된 배경이 ‘친박 패권주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도민과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당이 도민들에게 받은 지지와 사랑을 배신한 결과를 초래해 죄송하다”고 대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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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홍 의장을 비롯해 강연호(원내대표), 구성지, 고충홍, 하민철, 손유원, 고정식, 이선화, 현정화, 고태민, 김황국, 김동욱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2명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도 제시했다.

이들은 먼저 “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을 지난 정당모델을 만들겠다”며 “지역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데 집중하는 지역정치의 모범을 제주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공동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도민의 뜻이 당론으로 결정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주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정당정치 사상 중앙의 국회의원이 아니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이 되는 정치가 실현되는 곳은 제주가 처음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이미 제주는 자치와 분권의 상징이다. 어느 지역보다 정치적 균형감과 공정성이 높은 도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특정 정당에 쏠림 없는 제주야말로 지역중심의 정치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탈(脫)중앙정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앙정치에 예속된 무기력한 지역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제주공통의 문제에 있어서는 진영 논리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도민과 소통하는 소통정당,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정책정당,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대비하는 미래정당,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정당”을 새로운 정치모델로 제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를 방문,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3명의 탈당으로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16명)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서게 됐다. 새누리당(5명)은 바른정당(13명)에 이어 원내 제3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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