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의원 “강정의 미군기지화...시장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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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경식 의원. ⓒ 제주의소리
최근 제주해군기지 배치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최신스텔스 구축함 ‘줌월트(Zumwalt)’가 제주도의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꺼렸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은 10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줌월트 제주해군기지 배처설을 언급했다.

강 의원은 “제주해군기지가 미군기지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 부분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패권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제주도민 전체가 위협에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중환 시장을 향해 “행정시장으로서 (말하기)어려운 위치에 있지만 긴밀하게 고민하고 도지사에게 제안할 부분은 제안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줌월트 배치와 관련해 어떤 대책과 입장을 갖고 있냐”고 물었다.

이 시장이 “각각의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외부적 환경변화가 서귀포 삶의 질에 저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사드배치 때는 해당 지역 군수가 머리띠 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압박했다.

이 시장은 “제가 행정시장으로 있는 한 법인격의 유무, 민선여부에 관계없이 소신껏 판단하고 의지를 관철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면서도 “국가정책으로 결정되는 사안이라 민선 여부와 상관없이 입장을 밝히기에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행정시장임에도 소신껏 말하겠다고 한 것과는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시장은 “현재는 행정시장 체제라 민선시장일 때를 가정해서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강 의원은 “대답이 아쉽다”면서 “행정시장이지만 서귀포시민과 제주도민의 평화를 위해 소신있는 입장을 위해 노력하고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한국 정부에 제주해군기지 내 줌월트 배치를 전격 제안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줌월트는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군의 최신식 구축함이다. 길이 182.9m에 승조원 140여명을 태울 수 있으며 건조비용은 5조원에 달한다. 155mm 함포, 레이저포, 함정 전투기 및 미사일 발사대, 헬기 등을 탑재하는 미군의 최정예 군함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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