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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26일 1주년 공식행사 없이 환경정화 활동...줌월트에 공군기지까지 군사기지화 ‘우려’

사업초기부터 도 전역 군사기지화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 의혹이 일었던 제주해군기지가 벌써 준공 1년을 맞았다.

해군본부는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 1년인 오는 26일 공식행사 없이 자체적으로 환경정화 활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해군기지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정부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초 반영된후 14년만인 2007년 서귀포시 강정동이 건설지역으로 정해졌다.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방부는 강정마을 토지 29만㎡를 매입하고 해안가 20만㎡를 매립해 2010년 1월 총 49만㎡ 규모의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사업비만 1조765억원이 들어갔다.

6년에 걸친 공사 끝에 국방부는 계류부두 2.4km, 방파제 2.5km 규모의 해군기지 공사를 마쳤다. 항만에는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을 계류시킬 수 있다.

준공에 맞춰 2015년 12월 부대 방호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제주기지전대’가 창설하고, 해군 잠수함사령부 산하 제93잠수함전대가 진해에서 제주로 부대를 옮겼다.

해군 작전사령부 소속으로 부산과 진해에 주둔한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도 제주로 이전하면서 준장(★)이 지휘하는 '제7기동전단'이 꾸려졌다.

국방부는 제주해군기지를 남방 해상교통로와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전략적 기지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향후 공군기지 건설 등 섬 전체의 군사기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제주해군기지 기동함대 승격 대선공약과 국방부의 공군전략기지(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계획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제안 보도도 전해지면서 제주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는 1987년부터 ‘군 중·장기 전력증강계획’에 따라 제주 공군전략기지 창설을 처음 계획했다. 1997년 국방중기계획('99~'03)에는 비행전대급 제주공군기지 계획을 반영했다.

2006년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군사기지화 지적이 일자 국방부는 제주공군기지 명칭을 남부탐색구조부대로 바꾸고 국방중기계획('18~22')에도 포함시켰다.

미국 줌월트의 경우 실제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되면 ‘바다의 사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줌월트 배치 반대에 나설 경우 추가 보복이 가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5조원을 투입해 제작한 줌월트는 길이 182.9m로 크지만 레이더에는 소형어선으로 표시되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함대공미사일과 해상작전 드론도 탑재한 최신 구축함이다.

강정마을회는 “사드에 이어 줌월트까지 배치되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닫게 된다”며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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