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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첫 사전투표 4~5일 전국 어디서나 가능…선관위·행정, “예산 없어..” 홍보 뒷짐

사상 첫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오는 4~5일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주요 정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가 ‘사전투표 표심전쟁’에 돌입했다. 일종의 ‘집토끼 잡기’ 전략이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5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제주에는 읍·면·동마다 1개소씩 총 43개소의 사전투표소를 설치됐다. 전국적으로는 3507개소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와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이어 3번째다.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번에 처음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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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 때마다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이었다. 특히 이번 대선일(9일)까지 부처님 오신 날(3일)과 어린이날(5일) 징검다리 연휴로, 휴가를 적절히 사용할 경우 최장 7일까지 쉴 수 있어 사전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캠프에서는 막판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고 보고,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피켓과 명함을 돌리는 등 오프라인 홍보 외에도 문자메시지나 SNS 등을 통해 지지층을 사전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는 ‘먼저투표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투표율을 역대 최대치인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사전투표 독려 전화와 메시지를 발송하는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앱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V3’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V3는 ‘투표한 뒤(Vote) 휴가 가고(Vacation) 승리하자(Victory)’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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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홍보물 제작, 온-오프라인을 통해 배포하는 등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동시에 호소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인증샷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고, 정의당 심상정 캠프는 지도부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키로 하는 등 전략적 지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선거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나 행정에서의 ‘사전투표’ 홍보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제주도선관위의 경우 43개 읍면동을 통해 사전투표소 안내현수막을 부착한 정도. 이마저도 2일 현재 읍면동별 사정에 따라 현수막이 부착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다.

2일 “5월4~5일 전국 3507개 투표소 어디서나 사전 투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의 협조를 구하는 수준의 소극적 홍보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사전투표 홍보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어 보인다.

여타 다른 선거와 달리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어서 선거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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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지역 단체장의 경우 문자메시지나 SNS를 통해 19대 대선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렇다 하더라도 도청 홈페이지를 이용해 ‘돈 안 드는’ 홍보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도청 홈페이지 상단에 37개의 홍보 배너가 돌아가고 있지만 대선 관련은 2개(정책·공약 보러가기, 5월9일 선거일 안내)가 전부다. 사전투표 홍보는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원희룡 지사의 ‘활약’도 안 보인다. 평소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 도정 홍보에 적극적이지만, 최근 사전투표 참여 독려 글을 포스팅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예상에 없던 거라 선거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 선거홍보 예산이 없다보니 부서 전 직원이 43개 읍면동을 돌며 사전투표소 점검, 현수막 설치 등 발품을 팔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11.1%(전국평균 11.5%),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때는 10.7%(전국평균 12.2%)를 기록, 전국평균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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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43개 읍면동별 사전투표소 장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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