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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두하수처리장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6일 오전 10시 마을에서 상여를 매고 제주도청까지 행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도두동 주민들이 하수처리에 따른 항의의 뜻으로 도청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하려 했지만 원희룡 도지사가 마을을 방문하면서 행사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16일 제주시 도두1동마을회에 따르면 원 지사는 15일 오후 8시30분 도두하수처리장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방문해 1시간30분가량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향후 하수처리 현대화사업 추진 과정에서 마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회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원 지사가 직접 마을을 방문해 대화를 했다”며 “우리측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장례식 일정은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16일) 오전 10시 마을에서 상여를 매고 제주도청까지 행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제주하수처리장은 1993년 하루 6만t 처리 규모로 처음 도두동에 들어섰다. 1999년에는 7만t을 증설하며 현재는 제주시 18개동의 오폐수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인구증가 등의 여파로 최근 1일 하수유입량은 12만2000t으로 시설용량 13만t에 육박하고 있다. 시설노후화와 용량 한계로 월별 수질검사에서도 매달 기준치를 초과해 운영하고 있다.

총질소(T-N)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치를 초과한 오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지만 제주도는 수년째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응급조치로 2020년까지 제주하수처리장 규모를 현재 13만t에서 17만t으로 우선 증설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시설을 지하화하는 등 전면적인 현대화 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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