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완근)이 지방공무원(행정직)들이 업무 과포화 상태라며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교육청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업무분석과 교원업무 경감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교원 업무를 행정실로 떠넘기는 이석문 교육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육청노조는 “이 교육감 취임 이후 행보를 보면 지방공무원을 교육의 축으로 인정하지 않고, 교원의 잡무를 처리하는 존재로 바라보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교원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귀찮아 하는 일을 지방공무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 많은 직종의 교육공무직이 채용되는 등 교원의 순수 업무 총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편중된 업무불균형 해소 노력도 없이 행정실로 업무를 떠넘기고 있다. 지방공무원들은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청노조는 “일선 학교 행정실은 학교 규모에 따라 1~3명 정도 인원이 업무를 분담해 각종 회계와 행정업무를 도맡고 있다. 학교 회계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며, 각종 교구, 기자재, 물품 구입과 시설 유지 관리 등 모든 세입세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설관리직은 학교당 1명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방공무원들은 업무량이 적은 직원도 없이 방학 때는 시설 공사로 더 바쁘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수행했다. 고질적 인력 부족에도 인력 충원 없이 행정실에 누적되는 업무량, 각종 민원에 친절해야 하는 의무, 야근에 시달리는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제주교육의 주축인 교원과 지방공무원을 바라보는 교육감의 편향된 시각이 바뀌지 않고, 업무 과포화상태인 행정실로 교원의 업무가 계속 떠넘겨지면 제주교육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무행정실무사를 충원해 교원업무경감을 해결하라. 지방공무원들도 제주교육을 위해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화합과 배려’가 교원을 위한 구호가 아니라면 지방공무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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