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g-web2.jpg
신생 극단 ‘구럼비 유랑단’ 11월 3, 5일 연극 <사랑 혹은 사랑법> 공연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반대하며 만 25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양용찬 열사를 1인극 모노드라마로 만나보자.

제주 극단 ‘구럼비 유랑단’은 11월 3일과 5일 연극 <사랑 혹은 사랑법>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3일(오후 4시, 7시)은 제주학생문화원, 5일(오후 4시, 7시)은 서귀포예술의전당이다.

올해 7월 만들어진 신생 극단 구럼비 유랑단은 고권일 강정마을 부회장이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다. ‘수눌음과 삼무정신의 제주도 전통 문화의 계승과 창달’이란 목표 아래 예술 문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정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중심이다.

구럼비 유랑단은 자신들의 창단 정신을 새기는 첫 번째 창작극으로 양용찬 열사 모노드라마를 선택했다. 서귀포 출신 양용찬 열사는 지난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온 몸에 석유를 붓고 산화했다.

<사랑 혹은 사랑법>은 강정 주민 ‘고항일’이란 인물의 입을 빌려 양용찬 열사의 지난 삶을 풀어내는 작품이다. 동시에 강정해군기지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다룬다.  

양용찬 열사를 세상에 다시 꺼내 보일 인물은 제주도 출신 배우 양승한 씨가 맡았다. <동방의 햄릿>, <페드라>, <스카펭의 연극놀음>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최근에는 고전 소설 《돈키호테》를 소재로 한 1인극 <너, 돈끼호떼>으로 에너지 가득한 열정적인 연기를 뽐내면서 전국 각 지역 앵콜 공연을 이어갔다. 글과 연출은 국립극단 단원, 극단아리랑 대표, 한국연극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방은미 씨가 맡았다.

구럼비 유랑단은 <사랑 혹은 사랑법>에 대해 “열사의 26주기를 맞아 ‘사랑한다면 행동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린 양용찬 열사의 제주 사랑이 도민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이번 작품으로 도민 모두가 평화의 섬 제주의 파수꾼이 되는 꿈을 꾼다”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에 전액 사용된다. 현장 접수 없이 예약제로만 받는다. 관람을 원하는 인원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10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이번 공연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주최하고 구럼비 유랑단이 주관한다. 서귀포시, 천주교 제주교구, 강정마을회가 후원했다.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사업 지원금으로 제작됐다.

예약 신청 주소

문의 : 구럼비유랑단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