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7331.JPG
▲ 30일 제주칼호텔에서 2017 제주해녀문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삼성여고 동아리 미네르바, 학내 해녀 여론조사...“인식 멀어져, 해녀 교육 필요성 높아”

제주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제주해녀(잠녀)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청소년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특히 해녀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마냥 높지만은 않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더해졌다.

삼성여고 동아리 미네르바 소속 오름, 송현주, 허진아, 오진솔, 김지희 양은 30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2017 제주해녀문화 국제학술대회>에서 ‘제주해녀의 공동체 문화와 전승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미네르바 학생들은 삼성여고 2학년 1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올해 8월 4일과 9월 9일 서귀포시 남원읍 어촌계에서 해녀들과 만나 구술사 조사도 함께 했다. 활동 목적에 대해 학생들은 “해녀의 공동체적인 삶과 문화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인식 확산과 문화 전승방안을 제시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학생들은 제주해녀를 알고 있다는 단순 인식은 높았지만, 각자에게 중요한 의미라는 답변은 낮게 나타났다. 

‘해녀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아냐’는 질문에 132명 중 89명이 ‘잘안다’고 답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은 116명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여러분에게 해녀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90명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를 서술한 인원은 26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제주해녀를 ▲제주의 역사 ▲보존하고 계승해야 하는 문화 ▲제주의 정체성 ▲공예장인들처럼 바다의 언어라고 불리는 강인한 여성들 ▲제주를 더 가치 있게 하는 문화 ▲제주도의 상징 ▲아랫집 할머니 등이라고 인식했다.

다만 ‘4.3계기 교육처럼 제주해녀에 대한 교육을 따로 실시해야 하냐’는 질문은 90명이 그렇다고 답해, 제주해녀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네르바 학생들은 해녀 공동체 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네르바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보니, 다수의 학생이 해녀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교육은 제주해녀가 영영 잊혀지는 문화가 아닌 현재 숨 쉬고 있는 문화라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그 방식으로는 ‘해녀의 날’에 연례행사로 정부 차원에서 홍보를 하고, 교육기관은 해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제주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해외로도 해녀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향에 따라서도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것'과 '아예 처음 들어본 사람'으로 나누고, 차이를 구별해 그에 맞게 해석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멀어져 가고 있다는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해, 제주해녀의 공동체 문화를 "현 사회의 부작용의 실태를 조명시키고 해결할 방법"이라고 분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