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시민문화광장' 조성계획 발표...600억원 소요 예상

제주시가 현 시청사 터에 10층 높이의 청사 건물을 신축하고, 인근에 시민광장과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시청사 정비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4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청사 주변 모든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개념으로 정비해 복합문화 공간인 예술문화공간, 시민 휴식공간, 다양한 시민 이벤트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가칭 '시민문화광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 4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제주시청사 재정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고경실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고 시장은 "최근 시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가 증가하고 문화·사회적 행사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시민광장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사로 주변을 비롯한 시청사 주변이 시민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차량 및 공간 활용 수요 증대에 따른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동안 광장이라고 말 할 수도 없는 조그만 쉼터가 있었는데, 촛불집회 당시만 보더라도 공간이 협소해 시민들이 도로까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대중교통 전용차선까지 조성되면서 도로까지 나올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광장의 필요성이 시급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문화광장' 조성계획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시청사 본관 건물을 제외하고 주변 부속건물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본관 건물은 역사박물관 또는 행정박물관으로 활용해 도심 내 인문문화관광 상품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종합민원실로 사용중인 제주시청사 제5별관(옛 한국은행 제주본부 건물) 앞 도로를 포함한 시청광장은 지하 2층 규모로 굴착해 1000여대 이상 주차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5별관 터에는 제주벤처마루와 같은 규모의 건물을 신축, 청사가 수행해야 할 모든 기능을 흡수해 기능형 청사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이외 3개 별관 건물들은 다문화센터, 인문학강당, 시민단체 만남의장, 시민복지관 등 시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앞서 제주연구원이 수행한 '제주시청 청사 재정비를 위한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과제'가 제시한 모델이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용역에서는 5별관에 지하 3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7000㎡ 규모의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효과적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고 시장은 사업 예산으로 약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올해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본관 서측 사무공간을 3별관과 신축 매입 건축물로 이전하는 예산을 긴급 확보하고, 내년에 청사 정밀안전진단 및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중앙투자심사, 중기지방재정계획을 반영,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 설계 공모와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사 완료 예상 시점은 2022년이다.

고 시장은 "아직 계획을 제시하는 단계일 뿐 확정된 안은 아니다. 기존 청사 활용방안이나 앞으로의 청사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들을 듣고 계획을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4일 제주시가 발표한 가칭 '시민문화광장' 조성계획 조감도 ⓒ제주의소리
▲ 4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제주시청사 재정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고경실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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