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대회전, 장터로 행사장으로 “표 있는 곳 어디든” 강행군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토요일인 2일 여·야 후보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터나 행사장을 찾아 득표전을 펼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이날 주요 승부처로 삼은 곳은 휴일을 맞아 장터를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무엇보다 경제가 좋지 않아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은 서민층을 공략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밀어달라”며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워 도청 접수 의지를 피력했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지난 4년은 난개발 방지와 기반시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도민소득, 중소상인을 비롯한 먹거리를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말단 기술직 공무원으로 출발해 제주시장, 정무부지사까지 역임했다. 이번에는 도민들이 직접 저를 도지사로 임명해달라”고 역설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제주판 패거리․부패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문대림․원희룡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뒤 “실용과 개혁의 도정을 만들겠다”며 양강 후보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초대형 쇼핑몰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죽은 지경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서민층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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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시민속오일장을 찾은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 바른미래 장성철 “제주판 패거리․부패정치 청산” 문대림-원희룡 싸잡아 비판

이날 가장 먼저 오일장은 찾은 건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오전 11시쯤 모습을 드러낸 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0여년의 제주판 패거리․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기회”라며 “이를 위해 실용과 개혁의 장성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원희룡 후보를 겨냥해 “4년 전 원희룡은 부패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했지만, 2016년 총선에서 김태환 우근민 지사와 손을 잡았다. 이제 와서 도지사선거가 불리하니까 힘도 없는 전직 지사를 공격하고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며 “지난 4년 원 후보가 제주경제와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나. 결코 원 후보를 찍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대림 후보에 대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녹아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폐지하겠다고 한다”며 “오늘부로 사퇴해서, 국제자유도시 폐기를 주장하는 녹색당 고은영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문 후보가 할 일”이라고 꼬집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사람은 원희룡이 미우니까 문대림을 찍겠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문대림의 도덕성 때문에 차마 찍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원희룡을 찍겠다고 한다”며 “제주의 미래를 바로 세우고, 도민의 삶의 질이 나아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면 장성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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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일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제주의소리
◇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중소상인 복지 책임지는 ‘서민 도지사’ 될 것”

장 후보가 유세를 마칠 때쯤 되자 문대림 후보가 유세차와 함께 등장했다. 강창일 국회의원과 연극배우로 잘 알려진 최종원 전 국회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전통시장의 시설 개․보수 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들의 복지까지 책임지는 섬세한 서민중심 행정을 펼치겠다”며 표심를 파고 들었다.

특히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야인생활을 함께 했고 국회의원 때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모셨다. 문 대통령과 함께 제주의 미래를 함께 설계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상인회 고문이 저의 손을 꼭 잡으면서 꼭 당선돼 서민들 챙겨주는 서민정치를 부탁했다”며 “농부와 해녀의 아들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한 제가 서민정치를 가장 잘 할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쟁상대인 원희룡 후보를 향해서는 “도민들은 행정을 믿고 쓰레기를 분리배출했지만 정작 행정은 혼합수거해 소각․매립하는 사기행정을 펼쳤다. 대중교통 체제도 뭔가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막대한 예산만 투입하고 효과는 없는 엉터리 개편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왕적 도지사가 군림하는 제주도가 아니라 누구나 평등하고 누구나 평화로운, 인정미가 넘치는 제주도를 만들어 나가겠다. 1차 산업과 복지행정 꼼꼼히 챙기고 제주경제의 뿌리인 서민들이 풍요로운 제주도가 되도록 앞장서겠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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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일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면 스킨십을 넓히고 있는 녹색당 고은영 후보. ⓒ제주의소리
◇ 녹색당 고은영, “초대형 쇼핑사업 지양해야” 시장상인 표심 공략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오일장을 찾은 건 오전 11시40분쯤. 전기를 쓰지 않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고 후보는 유세차 없이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하는 후보”라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 전략을 폈다.

고 후보는 “지난 4년 제주도정은 불통이었고, 관광객은 늘어났지만 도민소득은 제자리”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여전히 다른 후보들은 개발을 해야만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전통시장이 아니라 쇼핑몰을 갖춘 관광단지를 계속 개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헛된 공약이 아니라 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주를 제주답게 보존하며 도민들이 행복하게 살수 있는 제주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고 후보는 “제주지역 전통시장의 경우 대부분 시설은 현대화됐지만 안전사고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뒤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녹색당 정책에 맞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적극 지원하겠다. 지금 제주에 녹색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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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쯤 오일장에 모습을 드러낸 무소속 원희룡 후보. ⓒ제주의소리
◇ 무소속 원희룡 “난개발 억제한 4년, 이젠 먹거리 키우는데 집중” 재선 의지 피력

원희룡 후보는 오후 2시 오일장을 찾아 “지난 4년 난개발 방지와 기반시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도민소득, 중소상인을 비롯한 먹거리를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청년들이 취직준비도 하고,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청년수당 50만원씩 매월 5000명에게 지급하겠다”며 “또 임기 내에 공공분야 일자리 1만명을 만들어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기를 살리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일장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중소상공인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육지부로 팔 수 있는 제주상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청년다운 아이디어를 더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청년창업센터에서 마케팅의 1인자로부터 훈련받은 고급인력들을 오일장 마케팅 지원을 위해 파견시키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또 “오일장 주차장 복층화사업이 올해 8월 완공되고, 오일장과 제주공항을 잇는 도로도 연결된다. 공항 이용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일장으로 오게될 것”이라며 “상인회와 의논해 제주의 전통시장들이 관광명소가 될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지원 전담부서를 만들어 제주경제의 허리인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전통시장을 제주의 명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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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의 도지사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늦게 오일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제주의소리
◇ 자유한국당 김방훈 “제주시장, 정무부지사 했다. 도민들이 저를 도지사로 임명해달라”

5명의 도지사 후보들 중 가장 늦게 오일장은 찾은 김방훈 후보는 “40년 넘게 공직에 몸 담았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길은 도지사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술직 말단(9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김 후보는 기술직으로는 최고위직인 도청 도시건설본부장은 물론 기획관리실장, 제주시장, 정무부지사까지 역임했다.

김 후보는 “40여년간 기술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관료를 지내며 제주 곳곳을 다녔고, 제주도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해들었다”며 “도민세금으로 40년간 생활해온 만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장 시설과 관련해서는 “고객도, 상인들도 불편하다. 비가 새고 다니는 길이 고르지 못해 굉장히 불편하다”며 “제가 도지사가 되면 이런 시설 속에서 장사하지 않도록 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 주차시설도 100%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1년 매출이 3억원 미만인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를 0.8%에서 0.5%로 내릴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서민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도지사는 대통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 제주복지가 대통령의 호감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며 원희룡, 문대림 ‘양강’ 후보를 겨냥한 뒤 “제주시장, 정무부지사까지 했다. 이번에는 도민들께서 저를 도지사로 임명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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