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③ 제주도의원 안덕면 선거구...조훈배, 고성효, 장성호, 양시경 4파전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서귀포시 안덕면 선거구의 유권자수는 1만26명. 주민 대부분이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안덕면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안덕계곡 등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현안으로는 1차산업 강화와 함께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산업 창출 등이 꼽힌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당적으로 안덕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구성지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조훈배, 정의당 고성효, 무소속 장성호·양시경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져 6.13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4명 모두 지방선거에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정치신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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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훈배 후보.
◇ 더불어민주당 조훈배 “주민들에게 진정한 봉사하기 위해 출마”

제주들녘영농조합법인 대표 조훈배(54) 후보는 사계초등학교, 안덕중학교, 남주고등학교를 졸업해 안덕면연합청년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후보는 “30년 동안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지역을 위해 봉사했다. 진정한 봉사를 하기 위해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출마 결심은 지난해 6월에 했다”며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다른 후보들보다는 이름을 더 알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회 활동부터, 안덕중 운영위원장, (사)한국농업경영인 안덕면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나름 봉사했다고 자부하지만, 안덕면 선거구에서 출마한 후보 모두 당선 확률은 25%”라며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해 항만과 해양 환경, 바다목장화 사업 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다른 후보들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자평했다. 

주요 공약으로 △지역 농산물 명품 브랜드 육성 △유통가공센터 건립 도-농 직거래 유통망 구축 △백화현상 방지 마을어장 살리기 사업 추진 △방과후 학교 질적 향상을 위한 예산 확보 △다문화가정, 장애인을 위한 지원방안 개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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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효 후보.
◇ 정의당 고성효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정치 구현”

제주대학교 농과대학 원예학과를 졸업한 고성효 후보(50)는 안덕면농민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안덕농협 이사를 맡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농민후보로 추대된 고 후보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안덕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정치를 하겠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 문화를 만들면 더 행복한 안덕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의 판세에 대해서는 “여당 후보와 접전이라고 생각한다. 마을마다 다니며 유세 할 때마다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세 때마다 주민들이 묻고, (제가) 답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게 내다봤다.

고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농민기본소득 보장 △농산물최저가격 보장 △농산물최저가격설정위원회 신설 △화순항 레저전용항 마련 △대평리·사계리 해양 생태관광지구 지정 등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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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후보.
◇ 무소속 장성호 “진정성 있는 생활밀착형 후보”

성호설비 대표 장성호(45) 후보는 중문상업고등학교(지금의 중문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제주4.3희생자유족회 안덕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후보 4명 중 유일한 40대다.

장 후보는 “생활밀착형 도의원이 되고 싶다. 인원 동원 없이 유세를 다니고 있다. 유세할수록 판세에 대해 예측하기가 힘들다. 모든 후보가 막상막하인 것 같다”고 나름의 판세를 분석했다.

그는 “당초 다른 사람이 써준 유세 원고가 있었지만, 찢어버렸다. 평소 안덕에 대한 (저의) 생각과 비전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고를 그대로 읽으면 허상이 될 수 있다. 당선돼 (저의) 의정활동을 보면 주민들이 내 말이 ‘진짜’였다는 것을 알아 줄 것”이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을 공동어장 내 인공어초 조성 △중산간마을 농산물 수급 조절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 통행로 안전 확보 △4.3유족 의료비 지원 △4.3유적지 방문센터 건립 △우천시 마당 침수 등 주민 민원 해결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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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시경 후보.
◇ 무소속 양시경 “난개발 문제 심각...다른 후보들 대안 미흡”

산방랜드 대표 양시경(55) 후보는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감사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보다 늦게 출마를 결심했다. 다른 후보들은 난개발에 대한 문제의식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도의원에 당선되면) 제도권에서 난개발 문제를 도민에게 알리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유세를 하면서 여기저기 발로 뛰고 있다.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지지율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현재 안덕계곡이 방치됐다. 유세에서 안덕계곡 활용방법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발표했다. 무조건적인 개발 반대가 아니라 친환경적 개발, 주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개발 등을 통해 제주의 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 △주민권익 침해 신고센터 운영 △제주도청과 산하기관 견제·감시 기능 강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정책 확충 △용머리해안 세계자연유산 등재 토대 마련 △친환경적 화순항 마리나항만 개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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