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① 제주도의원선거 일도1·이도1·건입동 선거구

예전 제주도의회 제1선거구, 지금의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선거구는 이번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동문시장과 칠성로 상점가, 중앙로 지하상가 등이 몰려 있는 경제 1번지로 꼽히는 이 곳은 지난해 타계한 고(故) 신관홍 전 의장의 지역구였다. 특별자치도 출범 후 치러진 3번의 선거에서는 모두 신 전 의장이 완승하면서 현역 의원 교체가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 전 의장의 타계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도의원선거 31개 선거구 중에서 가장 많은 5명의 정치신예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누가 새로운 맹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문종태.jpg
▲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후보. ⓒ제주의소리
◇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준비된 참일꾼…주민이 행복한 동네” 文대통령 정책특보 출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문종태(48) 후보는 제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청어람 입시학원장과 이동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일도1·이도1·건입동 선거구는 과거 탐라국 1000년, 최근까지도 제주의 정치․사회․문화․교육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인구 감소와 그로인한 지역상권 쇠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거의 명성을 살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필승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선거는 정치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지역현안을 해결할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난 4년 동안 주민자치위원, 도시재생 활동 등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했다.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것이 필승을 위한 카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심공약으로는 △원도심 주차난 해결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사라봉을 프랑스의 몽마르뜨 언덕처럼 예술공간으로 조성 △원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문화산책길 조성 △시민회관, 복합커뮤니니센터로 조성 등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판세를 묻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넘기며 노코멘트 했다.

박왕철.jpg
▲ 자유한국당 박왕철 후보. ⓒ제주의소리
◇ 자유한국당 박왕철, “제주의 심장, 원도심을 다시 뛰게 할 것” 젊은 리더십

제주도연합청연회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박왕철 후보(40)는 제주산업정보대(현 제주국제대)를 졸업했다. 지금은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어렵다. 당이 어렵다보니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주거환경 조성과역사와 살아 숨쉬는 역사, 문화의 관광지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승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양자나 3자 구도면 전략을 짜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 5명의 후보가 난립하다보니 솔직히 판세 전망이 쉽지 않다”면서도 “일도1동, 이도1동, 건립동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저의 진심이 전달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핵심공약으로 △행복․관광특구 조성(동문시장․탑동 야간관광특구 조례 제정)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인구유입 △김만덕기념관 부설주차장 행복주택 건설 △제주항 제9부두 해양레저 활성화 △주정공장터를 도심권 4.3기록관으로 등을 제시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3-1.jpg
▲ 바른미래당 강길봉 후보. ⓒ제주의소리
◇ 바른미래당 강길봉, “능력과 소신, 원도심 살릴 참일꾼” 지역 토박이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를 지낸 바른미래당 강길봉(62) 후보는 제주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제주동초등학교 총동회장을 맡고 있다.

강 후보는 “건입동은 물론이고 일도1동과 이도1동도 마찬가지로 예전과 비교해 아직도 환경과 여건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곳이 많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공동체의 활력이 넘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현재 판세에 대해서는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겉으로 나온 형세와는 달리 밑바닥에 흐르는 표심은 나를 향하고 있다. 7~8개월 준비한 후보들과 8년을 준비한 저와의 차별성과 진심을 유권자들이 잘 판단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후보들과 나이 차이가 많다. 남은 기간 중장년, 노년층을 상대로 공략하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노인복지를 위한 경로당 지원 확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 방안 수립 △동문재래시장 시설현대화 및 보수 △주차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김명범.jpg
▲ 무소속 김명범 후보. ⓒ제주의소리
◇ 무소속 김명범, “행정, NGO, 방송 등 다양한 경험과 역량” 우리동네 대변인

제주도 정책보좌관 출신인 무소속 김명범(45) 후보는 제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행정학 박사다. 우근민 도정 당시 정책보좌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바른정당 제주도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우리동네 대변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그는 “똘똘이 부두편의점 아들로, 옛 명성을 잃어가는 우리 동네 오늘의 현실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었다. 당선되기 위해 출마했다”는 당돌함을 보였다.

“행정전문가, 공직자, 방송인, 시민운동가로서 경험과 역량을 살려 침체된 원도심을 살리고 미래제주 100년을 먹여 살리는 ‘우리 동네’를 만들겠다”며 필승 의지를 피력했다.

판세와 관련해서는 “도의원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전제한 뒤 “역량 있는 후보에게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부지런히 발품을 발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의 소신과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는 말로 승리를 자신했다.

△제주 대동맥 산지천 복원 및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쇼핑․관광․문화․경제 1번지 명성 회복 △역사문화 가치 재조명을 통한 마을 정체성 정립 △안전하고 쾌적한 우리 동네 △더불어 행복한 우리동네 등 5대 비전과 20개 세부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5.jpg
▲ 무소속 박선호 후보. ⓒ제주의소리
◇ 무소속 박선호, “원도심 살리기 18년 노력파 뚝심있는 일꾼” 무임금 봉사 도의원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무소속 박선호(63) 후보는 그야말로 정치신예다. 제주 전남-완도간 해저터널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누구도 살리지 못한 산지천을 살릴 자신이 있다. 산지천은 내가 직접 설계했다. 20년 전인 1988년 김태환 시장 당시 실시한 공모에서 내가 1등했다”며 “노천 수영장을 만들고, 산지천을 따라 먹거리 거리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고,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판세와 관련해서는 “나보다 많이 배우고 공부한 사람들이 출마했다. 다른 사람들은 정치꾼이고,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돈을 쓰고 있지만, 나는 무임금 도의원으로 출마했다”면서 “지역주민들을 만나다보니까 시끌벅적한 정당 후보들보다 무소속이 낫다고 한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 요일제 전면 폐지를 비롯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아 돌봄이집 무료 운영 △주차문제 확실히 해결 △보성시장 복합상가로 활성화 △산지천 노천 수영장 개장 △화북-동부두 해안고가도로 연결 등 이색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