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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2차 부검 결과 폐에서 부유미생물 확인...타살 가능성 낮아 실족사 수사 종결 수순

제주에서 발생한 캠핑 관광객 여성 사망사고와 관련해 시신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돼 실족에 따른 익사로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세화포구 실종여성에 대한 국립과학연구원의 2차 부검 결과 숨진 최모(38.여)씨의 폐 등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됐다.

통상 시신의 장기에서 플랑크톤 등의 부유미생물이 발견되면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플랑크톤이 발견되지 않으면 숨진 이후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족들과 함께 6월부터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캠핑카 생활을 했던 최씨는 7월25일 밤까지 현장에서 술을 마신 후 종적을 감췄다. 

남편은 이튿날인 7월26일 오후 3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최씨가 신고 있던 슬리퍼 한쪽이 세화포구 물양장에서 발견됐다. 다른 한쪽은 닷새 후 2.7km 떨어진 해역에서 나왔다.

경찰과 해경은 세화포구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시신은 일주일만인 8월1일 해안에서 100km 떨어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해역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실종지점에서 정반대쪽 해역에서 발견되자 일각에서 타살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해류 흐름상 이동이 어렵다는 전문가의 인터뷰까지 나오면서 논란을 부채질 했다.

반면 경찰 1차 부검 결과 실종시점은 사망시점과 일치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최씨가 납치나 살해된 후 가파도 인근 해역에서 버려졌을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시켰다.

시신에서는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생존반응 상처도 없었다. 장기 내 세균으로 부패 가스가 형성돼 몸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익사 가능성을 높였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7월25일 오후 11시38분부터 26일 0시10분 사이를 사망 시점으로 보고 있다. 타살 가능성도 낮아 실족으로 인한 익사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부검의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결과물이 경찰로 전달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만간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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