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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도민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OUT!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5일 제주-서울서 영리병원 저지 촛불집회...18일 제주도청 앞 대규모 결의대회 예고
 
국내 1호 영리병원인 제주국제녹지병원 철회를 위한 촛불이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타올랐다. 대규모 촛불행렬은 올해 1월 제2공항 철회 집회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는 15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도민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OUT!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제주영리병원 도입 저지를 위한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주최로 의료 단체와 서울 시민들이 함께했다.

제주지역 촛불집회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영리병원 도입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촛불을 환희 비췄다.

참석자들은 차디찬 아스팔트에 앉아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 퇴진을 촉구가 적힌 홍보물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추위를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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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15일 저녁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영리병원 저지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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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가 15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도민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OUT!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다시 이 겨울을 길바닥에서 촛불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 좀 두렵다”며 “박근혜 퇴진 집회를 생각하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원 지사를 향해서는 “허가 여부를 떠나 민심을 역행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민의 뜻을 거스른 행위에 대해 주권자는 퇴진 운동으로 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상덕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의료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불과 열흘 만에 제주에서 영리병원이 뚫렸다”고 토로했다.

최 분회장은 “영리병원은 제주만이 아니라 정부차원에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촛불은 박근혜 뿐만 아니라 적폐까지 끌어냈다. 이 싸움을 승리로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제도가 한번 무너지면 기득권의 영역을 다시 되돌리는데 굉장히 많은 사회적 합의와 혼란이 생긴다. 원 지사가 그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제주는 영리병원뿐만 아니라 수많은 제도의 실험대가 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풀어준 사업들을 민주당이 추진한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했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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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가 15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도민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OUT!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계희삼 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영리병원이 없어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난개발은 제주특별법에 근거한다”며 “영리병원 철회와 동시에 특별법도 해체하자”고 강조했다.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는 18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영리병원 저지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도 동참해 영리병원의 위험성을 알리고 제주녹지국제병원이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과 맺은 응급의료에 관한 협약 파기를 촉구할 계획이다.

성탄절 전날인 24일에는 제주시청 앞에서 제2차 촛불집회를 열어 영리병원 규탄 열기를 이어간다. 대국민 홍보를 위해 100만 영리병원 저지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해 각계각층 선언도 요청하기로 했다. 2014년 의료민영화 반대투쟁을 주도했던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도민운동본부는 “영리병원 허용은 의료 양극화와 의료비 폭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의료 공공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리병원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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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가 15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도민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OUT!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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