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지 3개월 된 신참 경찰관이다.

솔직히 경찰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무의 곤란성이나 사회 기여도, 주민 만족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물론 알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경찰관이 되고 순찰을 하면서 '신속·정확·친절'하게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곤란에 처하고 그 곤란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인내를 해야하는 지, 또 그렇게 해야만 주민이 만족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 많은 민원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이 주차 문제이다.

요즘 제주도내 전체적인 자동차 보유대수가 증가하면서 집집마다 주차 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론 시청단속반의 주차단속, 무인카메라 설치 등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양보, 배려, 질서의식 보다도 먼저 나오는 것이 "내 탓이 아니고 네 탓"이라며 고성을 지르는 상황을 보게 되면 마음이 답답하다.

요즘 가정집이나 영업장 앞에 세워진 주차차량을 이동시켜 달라는 신고전화가 하루에 10여건 정도 접수된다.

때문에 한창 바쁠 때는 오히려 이러한 신고전화가 다른 중요사건 처리를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차량조회를 통해서 소유주와 연락이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연락이 안되어 차량을 신속히 이동조치 하지 못할 경우에 어떤 민원인은 경찰에게 화풀이하거나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불법 주차차량의 소유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정말 난감하다.

견인조치를 하고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그것도 시간이 걸리는 지라 신속한 조치를 생명으로 하는 우리 경찰은 급한 민원인을 위해서 어떻게든지 현장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차량 주·정차시 다른 차량 운전자가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운전자석 앞 유리창 틈에 끼워 놓는 것, 다른 차량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나 잡아봐라' 하는 식으로 주차해놓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운전자분들, 제발 연락처 좀 남겨주세요!

[ 제주경찰서 연동지구대 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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