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과 광기의 시대를 통탄하며...

그가 간첩이기 때문에?
노동당 후보위원이기 때문에?
'전향'을 안했기 때문에?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서?

천만의 말씀이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인권 후진국인지,
세계 만방에 고하기 위해서다!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분단의 산물이자 대표적인 반인권적 악법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온 '국가보안법'과,

시대착오적인'사상전향제도'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서다.

공안기관과 검찰이
수구세력의 여론몰이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의 인권 수준이
독재정권 시절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냉전수구질서로 회귀하기 위해서다.

아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야만과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나라임을
전 세계에 보란듯이 광고하기 위해서다.

독일 언론들이 보도하듯
대한민국이 21세기에도 매카시 선풍에 호들갑 떠는 나라임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전해주기 위해서다.

하여...

송교수에 대한 관용은 필요없다.
관용을 통해 분단이 낳은 비극과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로 삼자는
각계의 호소는 애써 무시해야 한다.

그가 구속을 무릅쓰고
37년 만에 조국의 품을 찾았으니
그에게는 차가운 감방만이 어울릴 뿐이다.

그래. 이것이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하물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미국의 발바닥이라도 핥고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에도 동참하겠다고 당당히 밝히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이게 더러운 한국의 현실이다!

나는 이제 더이상,
이런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으로 이민 가겠다는 사람들을
비판하거나 말릴 자신이 없다.

후기)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결국 법원 또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말았습니다. 제발로 걸어들어온 사람을,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도주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도대체 현재 송교수에게 무슨 증거인멸 능력과 도주우려가 있는지... 이 정도 되면 '분노'가 '헛웃음'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송교수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직전 "담담하다. 긴 호흡과 안목으로 민족사를 보겠다.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생각 변치말기를 기대합니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데, 건강 유의하시길...
<이지훈의 쓴소리 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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