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370회 임시회 개회…“필요하면 제2공항도 유보할 수 있는 논의구조 필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원희룡 도정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성장위주의 길을 계속 갈지, 아니면 모두가 함께 하는 공존의 길로 갈야할지 선택할 시점이 됐다”고 훈수했다.

특히 “제주의 환경가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제2공항을 포함해 어떤 개발사업도 과감히 유보할 수 있는 논의구조가 필요하다”며 제주의 미래가치 선택을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김태석 의장은 14일 오후 2시 제37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쪽을 외면한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도민을 양분하게 될 것이며, 양분된 도민사회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는 우리에게 제주의 가치는 무엇이며,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자연보호의 환경적 접근을 넘어,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세먼지 가득한 회색하늘이 제주관광의 경쟁력이 될 수 없듯 공사현장과 건물로 변해버린 오름과 자연에서 어떤 관광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며 “제주가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고층건물로 둘러싸인다면 관광경쟁력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름과 한라산 그리고 해안이 대도시처럼 개발된다면, 제주의 자연가치는 잘 간직되리라 생각하는가”라며 “앞만 보고 달리는 성장위주의 길인지, 모두가 함께하는 공존의 길인지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필리핀에서 반송된 문제의 생활쓰레기 출처가 제주도라는 사실을 언급한 김 의장은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지켜온 청정 제주는 이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의장은 “우리가 주민의 삶과 환경가치를 외면한 개발정책을 선택한다면 제주도민 역시 다른 나라 관광지역처럼 개발이익에서 소외된 채 악화된 환경만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쓰레기와 환경오염, 저임금과 비정규직이 현재도 확산되고 있는 제주도의 현실에 우리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육지로 떠나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 가야할 길을 향한다면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금은 길모퉁이에서 다음 길을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어떤 선택이 제주도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도민의 이익에 부합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주의 환경과 개발, 악화되고 있는 도민의 삶에 대해 더 이상의 갈등구조가 아닌 소통과 상생이 필요하다”면서 “한쪽을 외면한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도민을 양분하게 될 것이며, 양분된 도민사회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지금 제주특별자치도에는 환경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치의 복원를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9일 회기로 제주도지사 제출한 제1회 추경예산안 등 67건의 각종 조례안과 동의안 등을 처리하게 된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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