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절차...원희룡 지사도 지방선거 당시 "허가 안돼"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제주의소리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이 송악산 개발반대 운동에 앞장선다.

그동안 개발협회를 중심으로 한 찬성 움직임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반대 운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다.

대정읍 여성농민회와 정의당 분회, 한살림 분회, 핫핑크돌핀스 등의 단체가 주축이 된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송악산개발 반대 서명도 받고 있다.

현재 500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송악산 유원지 개발은 중국 칭타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해원 유한회사'가 사업시행자다.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공식 명칭으로, 사업비 3219억원을 투자해 숙박시설인 호텔 2개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기로 했다.

환경영향평가심의위에서 2차례 재심의 됐지만 사업시행자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지난 1월25일 심의를 통과했다.

송악산 개발은 원희룡 제주지사도 반대하는 사업이다. 원 지사는 6.13 지방선거에서 "(송악산이)생태적.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송악산 개발에 반대하는 김정임 전 제주여성농민회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환경영향평가심의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조건부로 통과됐다"며 "일부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지만, 대정읍 주민들은 반대하는 분들이 더 많다. 반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발지역은 송악산과 인근 섯알-동알오름으로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곳"이라며 "원형 보전을 통해 국가문화재로 등록하는 운동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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