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창간 15주년 여론조사 인용…“찬․반 떠나 일방추진이 가져올 갈등 걱정”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들의 깊은 뜻과 지혜’를 강조했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도민 결정권’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제371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처음 공론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무려 3회기 연속 원희룡 도정을 향해 ‘공론조사 수용’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김태석 의장은 1일 오후 제3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빛나는 도민의 지혜를 확인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말씀드리겠다”며 최근 <제주의소리>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실시한 도민 현안인식(제2공항)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제주의소리>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찬성이 48.6%(반대 47.1%) 임에도 불구하고, 공론조사 찬성은 76.7%(반대 17.2%)로 나타났다. 또 보전지역 관리 조례 개정에 대해서도 찬성이 77.9%로 반대(13.2%) 의견을 압도했다.

이에 대해 김태석 의장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제2공항 건설 찬성 여부와 상관 없이 소통과 합의 없는 일방적 정책 추진이 제주사회에 가져올 갈등과 반목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도민의 현명한 지혜와 뜻이 아니겠는가”라며 “우리, 도민들의 지혜를 믿자”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론조사’ 수용을 에둘러 촉구한 셈이다.

 

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김태석 의장은 “전문가들의 결정에 의해 발생할 갈등의 사회적 비용은 오롯이 제주도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그들이(전문가들이) 그것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우려하는 도민들의 깊은 뜻과 지혜를 제주도정은 올바로 직시해야 할 것”라며 “민심의 바다에서 그 파도를 거스르며 항해하는 배는 난파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석 의장은 각종 경제지표에서 ‘빨간불’ 켜진 점을 들어 “2019년도 제2회 추경에서도 제주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뒤 “도민들의 눈에 보이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할 것”라며 공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태석 의장은 경제회생을 위한 방안으로 “농수산업의 빅데이터 구축, 사물인터넷의 적용, 농수산업용 인공지능 예진과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제주형 4차산업 혁명을 이뤄낼 것”과 “사람에 투자하는 새로운 복지사업 발굴”을 제안했다.

특히 복지와 관련해서는 “2018년도 본예산 기준 사회복지예산 비중은 20.0%였지만 결산 결과 1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복지에 투입되는 예산은 비용이 아닌 투자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따뜻한 복지, 나눔의 복지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사업들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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