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증가하는 불법체류자들의 범죄가 심상치 않다.

제주서부경찰서는 8일 오후 8시30분 제주공항에서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런모(33)씨를 긴급체포했다.

런씨는 7일 오후 7시50분 제주시 연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말싸움을 하던 중국인 친구 짱모(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현장에 함께 있던 주모(21)씨를 흉기로 찔러 달아났다.

가슴과 어깨 등에 3곳을 찔린 주씨는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하마터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인 피모(35)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송모(41)씨 등 5명이 연이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은 제주시 연동 피씨가 거주하는 주택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 피해자를 흉기로 목을 찔러 살해했다. 범행에 가담한 5명은 모두 중국인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그해 4월에도 제주시 연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장모(30)씨 등 5명이 금전문제로 중국인과 다투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 역시 불체법류자였다.

7월에는 늦은 밤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A(29)씨가 중국인 여성 B(33)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었다.

최근에는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이 외국인 전체 범죄 속도를 그게 앞서고 있다. 실제 연도별 외국인 범죄는 2015년 393명에서 2018년 631건으로 3년 사이 6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은 2015년 16명에서 2016년 54명, 2017년 67명, 2018년 105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사증 입국자가 늘면서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는 2013년 1285명, 2014년 2154명, 2015년 4913명, 2016년 7786명, 2017년 984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명을 넘어섰다.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지난해 불법체류자 관련 강력사건은 100% 해결됐다”며 “다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체감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체류자 자체의 증가는 무사증 등 정책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며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고 사건 발생시 100% 검거로 제주가 안전하도록 느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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