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병수 신임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고병수 신임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고병수 신임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그는 의사다. 한 눈만 팔지 않으면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기꺼이 가시밭길을 가겠노라고 해 주변을 깜짝 놀래켰다.

친한 친구들이 팔을 걷어붙이며 “제발 정치만은 말라”고 말렸지만, 이를 단호히 뿌리쳤다. 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 그를 정치판으로 단단히 끌어들였다고 했다.

지난 12일 끝난 정의당 당직자 선거에서 제주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고병수(55) 탑동365일의원 원장의 이야기다. 고 원장은 지난 8~12일 진행된 제주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57.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신임 도당위원장으로서 첫 행보로 그는 15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방명록에 “4.3영령들의 명예회복과 한을 끝까지 풀어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충혼묘지로 이동,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고 위원장은 이날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남들이 편한 길을 가려할지라도 나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묵묵히 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제주도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정의당이 창당된 지 7년, 청년기로 접어드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소수정당, 대안정당에서 유력정당,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도당위원장으로서 도당체제를 빠르게 정비, 내년 4.15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정당으로서 역할에 대해서는 “제주의 가치를 살리고, 제주인이 자랑스러워할 정치를 하고자 한다”며 “파괴되고 있는 자연을 지켜내고, 쓰레기․오폐수 문제 해결, 원도심 발전, 지역간 격차해소를 위한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년 4.15총선(제주시갑 선거구)에서 ‘킹메이커’가 아닌 직접 주자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제주도의회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4.3특별법 개정, 영리병원과 제2공항 문제 해결에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현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약진해 견제세력이 되겠다”며 “무엇보다 정의당 도당위원장으로서 제주도의 눈과 귀가 될 것이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제주정치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했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제1호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고 위원장은 “진정 도민의 일꾼이 누구인지 보여주겠다. 그것이 곧 제주정치의 발전이고, 제주도민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고 위원장 부친의 고향은 한경면 저지리다. 고 위원장은 한림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제주시로 이사를 해 제주서초, 제주중, 제주일고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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