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된 태풍 '다나스', 한라산 최고 1000mm 기록적 폭우
소멸된 태풍 '다나스', 한라산 최고 1000mm 기록적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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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겹치며 주택-농경지 침수 피해 속출...피해신고 93건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제주에 기록적인 물폭탄을 쏟아내고 소멸됐다.

기상청은 20일 낮 12시를 기해 전남 진도 서쪽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태풍 다나스가 태풍의 기준인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하로 내려가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태풍 다나스는 소형 태풍이었지만 제주에 머무르고 있던 장마전선과 겹치며 피해를 키웠다.

20일 새벽 제주시 도남동의 한 도로에서 하수관이 역류해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20일 새벽 제주시 도남동의 한 도로에서 하수관이 역류해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제5호 태풍 '다나스'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 인근 주택.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5호 태풍 '다나스'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 인근 주택.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19일 0시부터 20일 낮 12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는 1029.5mm, 윗세오름 948.0mm, 사제비 867.5mm의 폭우가 내렸다.

북부지역에는 제주 209.8mm, 제주공항 217.0mm, 산천단 354.5mm, 남부지역에는 서귀포 170.9mm, 태풍센터 257.5mm, 신례 258.5mm 강우량을 보였다. 동부지역 성산 292.3mm, 송당 340.5mm, 우도 313.5mm의 비가 내렸고, 서부지역에는 고산 84.4mm, 금악 208.5mm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강풍과 침수에 의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로침수 11건, 주택침수 19건, 도로파손 3건, 하수역류 6건, 배수지원 6건, 신호기 고장·가로수 전도· 지하 침수· 맨홀 파손 등 기타 48건까지 총 9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19일 오전 5시 56분께는 제주시 연동 도로 맨홀이 유실됐고, 오전 11시 40분께 구좌읍 한동초등학교 앞 도로의 물이 넘쳤다. 오후 9시 26분께 대정읍 하모리 공사장에서는 철문이 흔들려 안전조치됐다.

20일 오전 1시 53분에는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에서 서귀포 방면 5분 거리 도로의 수목이, 오전 4시 41분에는 방선문 계곡 인근 도로의 수목이 쓰러지며 긴급 제거활동이 진행됐다. 오전 3시 48분에는 화북포구의 선박이 침수돼 배수 지원됐다.

주택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19일 오후 9시 10분께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 인근의 한 주택이 침수되며 배수지원 활동이 이뤄졌다.

19일 저녁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주택과 마당이 물에 잠겨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19일 저녁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주택과 마당이 물에 잠겨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19일 오후 침수피해가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사진=독자제보
19일 오후 침수피해가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사진=독자제보
20일 오전 방선문 계곡 인근 도로의 나무가 쓰러져 119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20일 오전 방선문 계곡 인근 도로의 나무가 쓰러져 119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이보다 앞서 서귀포시 시흥리, 조천읍 함덕리, 표선면 표선리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성산읍 난산리 비닐하우스 감귤 농가와 안덕면 상창리 콩 농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오후 9시 27분께 건입동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이 고립돼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항공·여객선 운항 중단에 따른 불편이 속출하기도 했다.

19일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기 510편 중 120편이 결항된데 이어 20일 오전에도 68편(도착35편, 출발33편)이 결항되고 23편(도착16편, 출발7편)이 지연됐다. 오후 들어서는 정상 운항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태풍은 소멸됐지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상습 침수지역과 저지대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며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달라지면서 예상 강수량과 강수지역의 변동이 크겠으니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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