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실종된 유동현군 아버지 유모 씨 "아들 꼭 찾게 도와달라" 발 동동

실종된 유동현 군의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에게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실종된 유동현 군의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에게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어떻게서든 동현이를 찾게 해주세요. 그동안 동현이에게 못해줬던 것들이 많았는데... 동현이를 찾을 수 있게 꼭 도와주십시오."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에서 실종된 제주 표선고 재학생 유동현(18) 군의 아버지 유모씨는 초췌한 얼굴에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나흘전부터 소식이 끊긴채 귀가하지 않고 있는 동현 군을 찾기 위한 합동수색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행방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1일 오전 표선포구에서 만난 유씨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불볕 더위 아래에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귀 밑으로 새어나오는 식은땀과 초조함 가득한 낯빛에서는 아들을 잃은 불안함이 엿보였다.

자신의 1톤 트럭을 몰고 해안변을 따라 서행하며 고개를 연신 두리번거리는 유씨. 그는 지나가던 관광객을 붙잡고 동현이의 사진을 보내주며 행방을 묻기를 반복했다. 강한 햇빛에 의해 휴대폰 액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때면 무릎을 구부려 자세를 낮추면서 동현이의 얼굴을 각인시켰다.

'나는 이 동네 출신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리려는 관광객에게도 재차 다가가 "여행을 다니다가라도 이런 아이를 보게되면 꼭 112에 연락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길 반복했다.

실종된 유동현 군의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에게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실종된 유동현 군의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에게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는 수색현장에서 [제주의소리]와 만나자 "동현이를 찾을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 도민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고맙겠다"고 도민사회에 간곡히 호소했다.

유 씨는 "동현이는 내성적이고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어떤 건물의 지하나 옥탑방 등이 건물에 있다면 그런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건물에 계신 분들은 그런 부분들을 참고해서 살펴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동현이가 집을 나갈 때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으면 내게 연락을 줬고, 휴대폰이 없더라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빌려서까지 연락이 오는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다"며 "이번처럼 며칠 밤을 집을 나간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평소 동현이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도 "그런 부분을 조심해왔는데 저번 월요일(실종된 29일)에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보인 상태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그동안 동현이에게 못해줬던 부분들이 많아 너무 미안하다. 이번에 아들 동현이를 찾고 나서 아들에게 더 잘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부족했던 아버지 노릇을 잘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바람을 전하고 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지역에서 실종된 유동현을 찾기위해 수색중인 경찰헬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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