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도민회 신현기 회장-지역회장단, 회장 선출 선거인단 개정에 합의

한때 내홍에 의한 양분 위기로 제주도민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65년 역사의 '서울제주도민회'가 회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선거인단’ 구성안을 개선하는데 내부 합의하면서 자칫 둘로 나뉠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26일 기존의 서울제주도민회(회장 신현기)와 가칭 ‘재경제주특별자치도민회’ 발족을 주도했던 서울제주도민회 시·읍·면 지역회장단(지역회장단)에 따르면, 양측 대표 각각 5명이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 도민회 사무실에서 만나 5시간이 넘는 장시간 회의 끝에 선거인단 구성방법 개정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 측은 회장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선거인단에 역대 회장단을 포함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 역대 회장에서 역대 회장단으로 선거인단을 확대하는데 우선 합의한 것. 
 
현재 서울제주도민회 선거인단은 회장단(59명)과 역대 회장, 수석이사(1명)로 구성됐다.
 
현 신현기 회장 체제의 회장단은 신 회장을 비롯한 지역회장단(16명), 감사(2명), 학교대표회장(15명), 내부단체회장(5명), 직능부회장(20명) 등 총 59명이다. 또한 생존 중인 역대회장은 9명이다.
 
양측은 역대 회장뿐만 아니라 역대 회장단을 포함하기로 합의하면서 서울제주도민회 선거인단은 200명을 훌쩍 넘길 예정이다. 도민회는 생존 중인 역대회장단을 약 15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제주도민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도민회 회의실에서 ‘제6차 회장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회칙 개정을 위해서는 대의원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돼야 하고, 안건이 대의원총회에 상정되려면 회장단 회의에서 우선 논의돼야 한다. 양측은 회장단 회의를 거쳐 오는 10월10일 대의원 임시총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회장 A씨는 “역대회장단이 포함되면 선거인단만 2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명이 넘으면 현재 우려가 컸던 특정인이 좌우할 수 있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했다. 
 
신현기 회장은 이날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서울제주도민회가 이전까지의 갈등을 모두 씻고,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께 죄송했다. 서울제주도민회 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화합하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줄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20일 서울제주도민회의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서울제주도민의날(체육대회) 행사도 둘로 쪼개지지 않고 종전대로 치룰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서울제주도민회는 회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회장단 구성과 관련한 회칙 개정 등을 놓고 지난해부터 내홍을 겪어왔다.
 
현재 서울제주도민회 회칙에 부회장은 ‘본회 운영에 필요한 적정 인원’이라고 명시됐는데, 부회장은 회장단에 포함돼 당연직으로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에 속하게 된다.
 
지역회장단들은 현재 구조는 특정인이 조직을 좌우할 수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1년 넘게 부회장 인원수를 제한하는 회칙 개정을 요구했지만, 신 회장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역회장단 측이 별도 도민회 조직인 가칭 ‘재경제주특별자치도민회’ 발족을 준비하면서 도민화 양분 수순을 밟자, 65년 역사와 회원수 25만명에 달하는 서울제주도민회 양분에 대한 도민 사회의 거센 비판이 제기돼 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