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구성 6일만 “객관성․중립성 확보가 생명, 지혜와 결단 촉구”…의회내분 여진 지속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21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21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구좌읍.우도면, 더불어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위원 구성과 관련해 자율성, 중립성, 정당성과 수용성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경학 위원장은 21일 오전 의회기자실에서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구성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동 발의한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심사해 수정 가결시킨 의회운영위 회의를 이끌었다.

당시 의안 명칭을 ‘도민공론화’ 단어를 빼고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으로 수정했고, 업무범위와 관련해서도 당초 결의안에 들어 있던 ‘숙의형 공론화’라는 단어들을 모두 뺐다.

이날 김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지난 15일 찬반 입장 차이를 극복하고 합의안을 도출해 본회의 의결을 이끌어냈지만, 특위와 관련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무책임한 발언과 행동 등으로 특위의 자율성과 중립성, 정당성과 수용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는 물론 갈등과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경용, 안창남 의원이 특위 구성과정과 위원 추천에 대해 비판했고, 급기야 김장영 의원은 ‘들러리가 될 게 뻔하다’며 특위위원을 사퇴하게 이르게 됐음에도 성찰과 대안에 대한 고민은 고사하고, 동료의원의 결단을 폄훼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들은 특위의 역할과 책임을 기대하는 도민들을 절망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9일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과 관련해 “상임위원장에 선정을 의뢰했고, 상임위에서 자율적으로 추천된 1인을 절차에 따라 선임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위원장에게 의견을 묻지 못한 1개 상임위가 있다는 점 외에 특위 구성의 객관성, 공정성을 훼손할 여지는 없었다”고 말한 김태석 의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특위의 자율성을 담보하고 갈등해소라는 역할과 기대에 부응하려면 객관성․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다. 지난 몇일간의 갈등과 혼란을 뒤로하고, 조속히 정당성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책임 있는 모든 분들의 지혜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결단이 특위위원들의 자진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그 분들에게 달렸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추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결국은 찬반의 입장을 극복할 수 있는 수용성의 수용성의 문제”라며 “위원 개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는 대표적으로 반대 의견을 노골화했던 분들이다. 그래서 여러 지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 제기에도 현재의 구성원들로 그대로 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이경용, 안창남, 김장영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도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치부해 그대로 간다는 것은 문제다. 모든 분들의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도 변화가 없다면 또다른 액션을 취할 것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오지 않은 상황을 예측해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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