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신호탄 쏘아올리자 김용철(10일)→고경실(11일)→양길현(12일) 줄줄이 기자회견

4.15 총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출마예정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앞둬 선거사무소를 구하는가 하면, 출마 소식을 알리는 출판기념회, 기자회견을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현역 강창일 의원의 5선 도전이 불투명한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출마선언이 불을 뿜으며 초반 선거 레이스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8일 제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금까지 물밑 행보를 보이던 예비주자들이 출판기념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도민사회에 공식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돼 공식적으로 선거캠프를 가동할 수도 있어 현역의원들의 벽을 넘어야 하는 도전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큰 ‘이벤트’인 셈이다.

도내 3개 선거구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제주시갑 선거구가 레이스를 견인하고 있다. 현역인 강창일 의원의 5선 도전이 불투명해지면서, 혹여나 무주공산이 될 경우 먼저 깃발을 꽂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 전 의장은 주말인 7일 제주시 민속오일장 고객센터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주자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4.15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운’을 띄웠던 예비주자들도 오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해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9일 「제주 주치의 고병수의 바람」북콘서트를 통해 선거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던 고병수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12월1일 「제주미래담론: 이야기가 깊어지면 ’무엇‘이 된다」출판환영회를 통해 정계입문 소식을 알린 양길현 제주대 교수도 12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김용철 공인회계사는 오는 10일, 고경실 전 제주시장는 하루 뒤인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사회에 공식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히면 제주도관광협회장을 사퇴한 김영진 전 협회장은 조만간 정당 입당 문제가 정리하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구자헌 제주시갑당협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7일 전후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바른미래당의 장성철 도당위원장(권한대행)은 중앙당 사정을 감안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계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에서도 안철수계, 유승민계가 각자 도생의 길을 모색하면서 시계제로 상황이다.

현역 제주도의회 의원들 중에서는 김태석 의장이 지난달 27일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3선의 박원철 의원도 최근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총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는 등 교통정리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불출마설이 나돌았던 강창일 의원이 이달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강 의원의 거취에 따라 선거판이 출렁일 전망이다.

제주시갑 선거구가 초반 열기를 내뿜는 반면 제주시을, 서귀포시 선거구는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양새다.

제주시을 선거구의 경우는 김우남 전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3선 출신으로 중량감이 남다른데다, 만에 하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인 오영훈 의원을 비롯해 김우남 전 의원, 김경학․김희현 제주도의회 의원, 부승찬 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영희 제주시을당협위원장, 김인철 중앙당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부상일 전 새누리당 제주시을당협위원장이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현역인 위성곤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 보수성향의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실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강경필 전 검사장이 오는 14일 「서귀포 사람 강경필 살아온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갖고, 재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보수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출마를 고민했던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삼일 자유한국당 서귀포시당협위원장, 김중식 제주도당 부위원장 등도 출마선언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천타천으로 총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제주도의회 박원철(제주시갑), 김경학, 김희현, 오영희(이상 제주시을), 이경용(서귀포시) 의원들의 경우 공직자 사퇴기한이 1월 초순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중에는 결심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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