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성호 침몰사고 선원으로 추정된 사체가 베트남 선원으로 확인됐다. 

9일 제주광역구조본부에 따르면 대성호 침몰사고 20일째인 8일 오후 3시40분쯤 대성호 선체로부터 44m 떨어진 바다 수심 82m에서 대성호 실종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구조본부는 해군 청해진함의 수중무인탐사기(ROV, Remote Operating Vehicl)를 이용해 이날 오후 5시15분 사체를 물 밖으로 꺼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일부 진행되고 있었다. 화염에 탄 흔적도 역력했다. 사고 당시 화재로 선원들이 1차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사체의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서 지문을 재취해 베트남 선원 A씨로 특정했다. 당시 어선에는 베트남 선원 6명과 한국인 6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본부는 오늘 오후 4시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부검결과까지는 약 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ROV는 어제(8일) 오후 3시52분 대성호에서 약 50m 떨어진 바다 속에서 또 다른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다만 A씨의 시신 인양작업에 여파로 야간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오늘 오전 8시50분 ROV를 재투입했지만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강해 재차 작업을 중단했다. 해군은 오전 11시 ROV를 다시 작동해 사체에 접근할 예정이다.

해군은 사고 해역에서 침몰한 대성호의 선체 앞부분(선수)을 발견했지만 선박 내부로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다만 선체의 찢어진 외관과 기관실 일부는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본부는 사체 인양 작업 재개와 함께 함·선 11척과 민간어선 4척을 투입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사방 111km를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헬기 3대와 고정익 2대 등 항공기 5대도 연이어 투입해 수색중이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서귀포시 안덕면까지 이어지는 해안가에서도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성호는 11월19일 오전 7시 제주시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승선원 12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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