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과-제주환경운동연합-제주참여환경연대 사업부지 현장조사 결과 공개

[제주의소리]가 6월30일 보도한 [2단계 사업 앞둔 제주영어교육도시...곶자왈 파괴 논란 재점화] 기사와 관련해 사업 예정부지에서 멸종위기 식물이 다수 발견됐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는 6월21일부터 7월8일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부지에서 총 4차례 진행한 현장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사업부지에는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생태계 1, 2등급 기준식물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 솔잎란, 비바리뱀, 긴꼬리딱새의 서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위기종인 백서향나무, 밤일엽, 섬오갈피나무는 물론 특산식물인 왕초피의 서식도 목격됐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발견되지 않은 개가시나무의 서식지와 동·식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멸종위기종 Ⅰ급인 비바리뱀과 Ⅱ급인 긴꼬리딱새와 솔잎란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현장에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임이 밝혀졌다”며 “사업부지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한다면 더 많은 개체가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생계태 등급 상향 조정도 주문했다. 이들 단체는 2008년 환경영향평가 당시와 비교해 현재 생태계 등급 지정을 위한 기준 보호종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생태계 1, 2등급 기준식물에 금새우난초, 새끼노루귀, 떡윤노리나무, 백서향나무, 왕초피, 밤일엽, 섬오갈피나무 등이 포함됐다.

이들 단체는 “사업부지는 도너리오름 곶자왈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개발 사업으로 곶자왈 훼손이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입지 적합성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총 6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부지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당초 JDC는 289만㎡ 부지에 2023년까지 2단계에 걸쳐 영어교육도시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2단계 사업부지가 26만3534㎡로 줄었지만 곶자왈 파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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