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성산읍 가중치 철회했지만 도의회 '현 공항 확장' 포함에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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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는 비공개 면담을 통해 여론조사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으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운명을 가를 도민의견수렴 방법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합의한 가운데 3차례 실무협의에 이어 비공개 원희룡 제주지사와 도의회 특위 면담도 '설문 문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제주도와 도의회 특위에 따르면 2일 오후 원희룡 지사와 도의회 2공항 갈등해소특위가 비공개 면담을 통해 여론조사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이상헌 공항확충지원단과 홍명환-조훈배 특위 위원간 3차례 실무협의를 해 왔지만 설문 문항과 가중치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제주도는 설문 문항으로 '제2공항 찬반'만 물어야 하고, 성산읍 주민에게 '가중치' 50%를 줘야 한다고 그동안 주장해 왔다.

반면 도의회 특위는 설문 문항에 2공항 찬반 외에도 현 제주공항 확장도 포함시키고, 도민의 공항인 만큼 가중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해 왔다.

이날 면담에서 당초 논란이 됐던 ‘성산주민 가중치 적용’에 대해서 제주도가 양보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합의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여론조사 문항에서 관련한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는 여론조사 항목과 관련해 단순하게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도의회 특위는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찬반을 포함해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반대할 경우 현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길 원하고 있다. 

원 지사와 특위간 담판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제주도와 도의회 특위는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설문 문항 하나 빼고 다 양보했다"며 "가중치까지 양보했으면 의회에서도 협상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협상 여지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계속 만나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회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주도와 도의회 특위가 제2공항 건설 도민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수렴 방식으로 '여론조사'까지 합의한 상황에서 서로 판을 깨지 않으려는 모양새는 물론,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예상되는 거센 비판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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